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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바이오 흥망사]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성공, 글로벌시장 주도②바이오젠과 합작 투자, 7년 만에 흑자 달성…신약개발 도전

심아란 기자공개 2020-10-12 08:18:20

[편집자주]

바이오 산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다.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기간이 불확실성을 높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처럼 성공사례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바이오 사업을 중단했거나 실패를 경험한 대기업으로선 시샘의 대상이다. 뒤늦게나마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 바이오의 현주소와 그들의 도전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바이오산업에 발을 들일 당시 시장에선 신약 개발을 점쳤다. 하지만 삼성의 첫번째 선택은 위탁생산(CMO)였다.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정교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 라인을 만든 것은 신의 한수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1위 CMO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주를 도맡고 있다.

함께 뛰어든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다. 신약으로 나서기 전 복제약으로 시장성을 타진하고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과 손잡고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10년여가 지난 뒤 삼성의 바이오 산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몸값도 5조원에서 최대 20조원까지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까지 손을 뻗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2월 28일 출범했다. 고한승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전무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과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의 합작으로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초기 자본금은 33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이 15%의 지분을 책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꾸준히 자금을 지원해주며 2017년 말 지분율을 94.6%까지 높였다.

바이오업계의 신생이던 삼성은 바이오젠을 통해 사업 실패의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짰다. 바이오젠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기술력과 설비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성공의 결실을 나누는 장치로 바이오젠에 콜옵션을 제공했다. 추후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50%-1주까지 매수할 수 있는 권리였다. 해당 콜옵션을 두고 훗날 분식 회계 논란이 불거졌지만 당시 삼성으로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2018년 6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했고 그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7595억원을 받고 지분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0%+1주, 바이오젠이 50%-1주를 보유해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는 작년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2조6500억원이다. 이를 고려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는 5조300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몸값은 20조원대를 훌쩍 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영업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한 만큼 앞으로 성장할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외에서 △SB4(이하 오리지널의약품 엔브렐) △SB2(레미케이드) △SB5(휴미라) △SB3(허셉틴) △SB8(아바스틴)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 중이다.

SB4, SB2, SB5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SB3는 유방암, SB8은 대장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는 소위 블록버스터라 불릴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큰 분야다.


유럽에서 제품 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59억원, 12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안과질환 치료제인 SB11(루센티스), SB15(아일리아)와 혈액질환 치료제 SB12(솔리리스) 등을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쌓은 연구개발 역량을 바이오신약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본 다케다제약과 급성 췌장염 신약(SB26) 공동개발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벤처가 전임상까지 마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임상 비용을 지원하고 제품 상용화 이후에 이익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바이오시밀러로 이미 안정적인 수익성과 시장성을 확인한 뒤 신약 개발로 성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5조원의 몸값이 2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비결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상용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비를 먼저 투자하고 주도적으로 임상 운영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파트너사는 R&D 투자비용 절감과 시장 진출 가속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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