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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현범 형제, '간략한' 의견서에 담긴 '폭풍전야' A4용지 한두장 분량 서류 제출, 초반 절차 완료…재판 법정공방 예고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8 14:19:2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성년후견 재판을 청구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외에 다른 남매들이 의견서 제출을 마무리하면서 초기 절차가 마무리됐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간략한 서류를 냈지만 반대되는 내용을 밝히면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가정법원에 전달한 '의견조회 회보서'는 A4용지 한 장 내 분량이다. 이 서류를 본 사건 참여자는 "조 사장이 낸 의견서에 새로운 주장은 없다"며 "조 회장의 성년후견을 부동의한다고 간단하게 적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도 이달 5일 기한에 맞춰 내면서 A4용지 한 두 장 정도로 제출했다. 조 부회장 측 관계자는 "의견서라고도 표현할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참가신청서'를 낸 것"이라며 "참가인으로서 성년후견 사건에 참여하는 것을 신청하니 허가를 구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비교적 짤막한 서류를 내면서도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앞서 조 회장이 올해 6월말 조 사장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넘긴 뒤 조 부회장은 되도록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올해 7월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에서 열린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의 2심 재판에서도 냉랭한 기운이 흘렀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따로 입장했다. 재판 전후로 서로 마주칠 때 대화하지 않았다. 끝난 뒤에도 각자 떠났다.

조현범 사장(왼쪽), 조현식 부회장(오른쪽)

조 부회장이 빠르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건 장녀이자 누나인 조 이사장의 존재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이 성년후견 신청으로 포문을 열자 비로소 조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에 의견서 제출을 기한에 맞춰 내고 기존에 선임한 '법무법인 원'이 아닌 '법무법인 로고스'를 새롭게 우군으로 삼은 것은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법조계에 따르면 차녀 조희원 씨도 5일 의견서 제출을 완료하면서 성년후견 재판의 초기 절차는 마무리됐다. 같은 날 서울가정법원은 조사명령도 했다. 가사 조사는 성년후견 재판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진다.

사건 참여 변호사는 "법원이 조사 명령을 냈다는 것은 이미 조사관을 선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향후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더 상세할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조 사장 역시 의견서는 간단하게 냈지만 관계인으로서 얼마든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조 부회장 측 관계자는 "조 회장 성년후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조 회장 성년후견 사건은 오너 가족 간의 일로 확인이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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