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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 손보·증권·카드 '넘버2' 놓고 엎치락뒤치락③이동철·양종희·박정림 사장 각기 다른 전략, 자산·영업수익·순이익 우위 갈려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13 13:00:21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내에서 허인 국민은행장을 제외하면 이동철(KB국민카드)·양종희(KB손해보험)·박정림(KB증권) 사장이 윤종규 회장 뒤를 이을 적임자로 손꼽힌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역시 이들 3개사가 주축이 돼 활약하며 은행 다음 '넘버2'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자산 규모로 치면 증권이 압도적이나 상반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손보나 카드가 우위에 섰다. 아울러 시점이나 어떤 지표를 중심에 두고 보느냐에 따라 계열사간 희비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카드와 증권이 성장성 측면에서 약진한 게 눈에 띈다.

◇증권, 총자산 규모 압도적…성장성은 카드 우위

6월 말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425조3102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은행의 입지가 독보적인 만큼 2위 계열사가 되기 위한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자산 규모로는 KB증권이 은행에 이어 계열사 중 '넘버2'가 된다. 6월 말 총자산 56조6066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37조6771억원)와 국민카드(23조8588억원)보다 덩치가 한참 큰 셈이다.

반면 2분기 성장률만 놓고 보면 양상이 다르다. 직전 분기 대비 자산 성장률은 국민카드가 6.21%로 이들 회사 중 가장 높았고 KB증권(4.81%)과 KB손보(1.49%)가 뒤를 이었다. 다만 KB증권은 1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12.95% 급성장을 한 데 비해 국민카드는 2.29% 감소했던 걸 고려하면 성장세에도 확실한 우위를 가리기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됐으나 국민카드는 신용판매, 할부금융 등 확대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6월 말 대출채권은 20조8030억원으로 1년 전 19조200억원보다 9.4% 증가했다.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도 작년 말 1026만5000명에서 6개월 새 1043만7000명으로 늘었다.


◇영업수익은 손보, 순이익은 카드가 비은행 '톱'

비록 자산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수익성 지표는 순위가 뒤집힌다. 우선 영업수익은 KB손보가 우위를 점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6조8330억원으로 3개사 중 제일 많았다. KB증권이 6조4382억원으로 다음을 이었고 국민카드가 1조5891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영업수익 성장률은 국민카드가 앞섰다. 2분기 국민카드의 직전 분기 대비 영업수익 증가율은 0.56%를 기록했다. 증가율 자체는 미미했으나, KB증권(마이너스 77.09%)과 KB손보(마이너스 8.16%)가 직전 분기보다 영업수익이 줄며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순이익도 국민카드가 가장 많았다. 상반기 순이익 1638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와 KB증권은 같은 기간 각각 1440억원, 128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동철호(號) 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여파를 헤쳐나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과거 취급하지 않던 리스와 할부금융 사업에 뛰어들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 서비스를 확대했다. 2018년 KB대한특수은행(KDSB)에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 캐피탈사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FMF)를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다만 순이익 성장세를 보면 KB증권이 빛이 났다. KB증권은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1분기에는 글로벌 팬데믹 현상과 유가 하락 등 악재에 부딪혀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위기를 맞았다. 2분기 들어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등 움직임에 힘입어 되레 반등했다.

KB증권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업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KB증권의 지분증권 위탁매매 수수료는 6월 말 기준 2337억원으로 45개 증권사 가운데 시장점유율(M/S) 10.95%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11.59%), NH투자증권(11.07%)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초대형 IB회사로서 부동산금융과 M&A, 인수금융, 기업신용공여 등 IB 부문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정림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증권은 비대면 PB센터인 프라임센터를 오픈해 업계 최초 구독경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WM 실적을 개선했다. 지난해 자동 환전을 통해 원화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을 선보인 것도 성과로 꼽힌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ESG 부문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반면 국민카드와 KB손보는 2분기에 성장세가 꺾였다. 두 회사의 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 증감률은 각각 마이너스(-) 0.51%, 마이너스(-) 13.47%를 기록했다.

손보사의 경우 국내 12개 원수보험사 중 상위 4개사가 7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그중 KB손보는 6월 말 기준 13.4%의 M/S를 확보해 삼성화재(24%)·현대해상(17.5%)·DB손보(17%)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일반(17.1%)·자동차(13.2%)·장기(13.1%)보험 등 포트폴리오 별 M/S 역시 상당했다.

보험업 전반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부딪혀 지속해서 수익성은 떨어졌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떨어지는 반사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말 92%에 달했던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84.7%, 82%로 하락했다.

그러나 일반보험 손해율이 2분기 들어 97.4%까지 치솟으며 상반기 전체 손해율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85.5%에 달했다. 손해율 관리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사업비율을 22.6%에서 20.7%로 낮추며 합산비율을 관리했다.

양종희 대표 취임 이후 KB손보는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에 방점을 찍은 '가치경영'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가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당장 투자이익은 줄었지만 올 6월 말 기준 EV가 7조53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2000억원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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