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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경동제약]오너 2세 류기성 부회장, CB 전환으로 지배력 강화모친 피상속·부친 증여·CB 콜옵션 행사…2년새 지분율 5.34%→18.27%

강인효 기자공개 2020-10-07 08:42:1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제약 오너 2세인 류기성(38) 부회장이 지난 2011년 각자 대표에 오른 지 10여년 만에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었다. 류 부회장은 최근 잇따라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해 지분율을 18%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류 부회장(사진)은 작년 9월 부친이자 경동제약 창업자인 류덕희(82) 회장이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일부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류 회장의 대표 임기는 2022년 3월로 만료될 예정이다.

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119만296주와 49만7212주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했다. 류 부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기존 370만주(13.94%)에서 538만7508주(18.27%로 늘어났다.


경동제약은 작년 8월 280억원 규모의 제4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해당 CB에는 액면총액의 최대 40%까지 ‘경동제약’ 또는 ‘경동제약이 지정하는 자’를 대상으로 하는 콜옵션이 부여돼 있었다. 명목상 시설자금 조달을 위한 메자닌 발행이었지만 지분 승계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3월 주가 하락에 따라 해당 CB의 전환가액(8212→6637원)이 한 차례 조정되면서 전환 가능 주식수 또한 기존 340만9644주에서 421만8773주로 늘어났다. 그 결과 콜옵션 대상 주식수도 136만3858주에서 168만7509주로 증가했다. 지난 9월 11일에는 콜옵션이 행사되면서 류 부회장이 해당 CB를 보유하게 됐고, 이번에 전환권을 행사했다.

류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지배력을 높여오고 있다. 앞서 류 회장은 지난해 9월 보유하고 있던 경동제약 주식 일부인 190만주를 장남인 류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당시 류 부회장 지분율은 기존 6.78%에서 13.94%로 7.16%p 상승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류 부회장은 2018년 말 모친인 고 김행자씨 소유의 경동제약 주식 40만주 중 대부분인 33만7460주를 상속받았다. 이어 작년 6월에는 주가 방어 차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장내서 회사 주식을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6.78%까지 높였었다.

경동제약 창업자인 류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류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류 부회장은 남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류 부회장 위로는 류기연, 류연경, 류효남씨 등 3명의 누나가 있다. 류 회장의 딸들은 경동제약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회사 지분만 갖고 있다. 류기연, 류연경, 류효남씨의 지분율은 각각 2.24%, 1.95%, 1.36%다.

1982년생으로 30대 후반의 류 부회장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오너경영인 중 한 명이다. 강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류 부회장은 24살이 되던 해인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2008년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류 부회장은 2011년 경동제약 각자 대표 자리에 오른 뒤 부친으로부터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경동제약에서 35년째 근무하면서 대표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인 남기철 사장이 2017년 물러난 뒤 류 회장·류 부회장 부자가 함께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그간 경동제약이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려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새로운 전문경영인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류 부회장은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80만주를 법원에 공탁했다. 지난 8월에는 CB 콜옵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290만주에 대해선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했다. 그 결과 보유 주식 전부인 370만주에 대해 담보가 설정됐지만, 이번에 CB 전환권 행사를 통해 추가로 170만여주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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