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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백화점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부채, 차입전략 달라졌나총차입금 1.5조 중 단기차입금만 3550억, 10년만에 외화사채 발행

최은진 기자공개 2020-10-13 13:27:4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의 별도기준 총 차입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리스부채를 감안하더라도 8100억원에 불과했던 전년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를 나타낸다. 올들어 6개월동안 약 7000억원 늘었다.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결과다. 늘어난 부채부담에 금리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10년만에 해외 사모사채도 발행했다.

현대백화점은 수천억원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었다. 차입에 투입되는 조달비용도 금융상품 투자로 수익으로 채울 정도로 외부조달에 민감하기도 했다. 금융상품에 투자된 자금만 연결기준으로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임대료 등 리스가 부채로 반영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현대백화점의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5000억~7000억원 정도에서 관리됐다. 부채비율은 40%대를 유지했다. 리스가 부채로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 총 차입금은 8139억원으로 전년대비 63% 늘었다. 부채비율은 51.3%로 약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리스부채가 301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차입금은 기존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 들어선 리스부채를 감안하더라도 차입금이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1조452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38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66.8%로 같은기간 15.5%포인트 증가했다.

리스부채 때문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6월 말 기준 리스부채는 2919억원으로 오히려 96억원 줄었다. 총 차입금이 늘어난 배경에는 단기차입금이 있다. 단기차입금은 3550억원으로 전년말 13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빌려 쓰는 자금인만큼 유동성이 풍부하고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이 그간 회사채나 장기차입금을 중심으로 차입전략을 펼쳤고 단기차입금이 많아봐야 1800억원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유독 단기차입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단기차입으로 분류되는 기업어음 내역을 살펴봐도 상반기 기준 2018년엔 단 한차례도 발행하지 않았고 지난해엔 600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3050억원을 발행한 것으로 나온다.

약 10년만에 해외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도 눈에 띈다. 최근 일본 미츠이 스미토모은행(Sumitomo Mitsui Banking Corporation)을 주관사로 360억원의 외화사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1.42%로 국내서 발행한 회사채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이 외화사채를 발행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외화사채를 모두 상환한 2011년 이후 단 한번도 찾지 않았던 해외 조달시장을 찾은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조달금리 1%에도 매우 민감한 현대백화점이 국내보다 금리가 더 싼 곳을 찾다가 해외시장까지 발을 넓히게 됐다. 헤지비용 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이 더 싼 값에 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간 잘 찾지 않던 단기차입과 외화사채까지 손을 뻗친 현대백화점은 당장 투자에 나서지는 않고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5685억원으로 2000억원 수준이던 예년대비 두배 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봐도 3392억원의 순유출이 있기는 했지만 3307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던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해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유동성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적이 급전진하 한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탓에 불확실성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운전자금 등을 단기차입금으로 활용했다고도 했다. 현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을 가능성 등을 감안해 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경실 수장인 이원철 상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현대백화점에 근무하며 경영지원본부 회계팀장 등을 거쳤다. 2017년 재경실장에 선임되며 CFO 자리에 올랐다.

현대백화점 내부 관계자는 "유동성에 큰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운전자금 등을 단기차입금으로 활용하면서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라며 "조달비용을 아끼는 차원에서 10년만에 외화사채도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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