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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 봉착한 폴라리스쉬핑...타개 방안은 신규 FI 유치로 1500억 자본확충+유동성확보 노림수…기존 FI 엑시트 방안 '난제'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12 14:27:5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업계에 몸담은 지 30년이 됐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스크랩 해체 시장을 경험하고 있다. 일시적 유동성 문제가 닥쳐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느껴진다."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이 지난 6월 고충을 토로하며 한 말이다. 폴라리스쉬핑은 대학 선후배 관계인 한희승 회장과 김완중 회장이 공동 오너다. 이들은 2004년 회사 창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신용 경색과 유동성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야 하는 이중고에 봉착했다.

2018년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스텔라 데이지 호 침몰 사고로 불발되면서 기존 투자자와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한다면 추가적인 자본확충으로 유동성에 숨통을 틔울 수 있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율 축소로 인한 갈등이 불가피하다.

◇견조한 실적흐름 불구 신용등급 하락-유동성 압박

"신용등급 하락 움직임이 보이면 여타 금융기관들이 운전자금을 강제로 회수하려 하는 민감한 반응을 하고 있다. 2금융권 부문의 강제 회수만 벗어날 수 있다면 장기계약에 의한 매출과 영업이익 흐름이 순조로울 것 같다."

지난 6월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0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해양 금융 발전 방안 조찬 간담회'에서 김 회장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밝히며 언급한 말이다.

폴라리스쉬핑 실적은 김 회장의 발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상반기 매출액 4574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액(4127억원)과 영업이익(795억원)이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실적은 순항했다. 발레(vale), 포스코 등과 맺은 장기계약이 튼튼히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견조한 실적 흐름과 달리 폴라리스쉬핑의 자금 흐름은 빠르게 경색됐다. 5월 자산담보부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위해 세운 SPC(특수목적법인) 중 하나인 영쓰리폴라제일차에서 차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ABSTB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탓이다. 그 결과 자금보충 의무(자금보충 실행액 181억원)가 현실화 됐다.

이를 지켜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6월 초 한국신용평가 등이 폴라리스쉬핑의 유동성 대응부담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장단기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에서 BBB0 (하향검토)로 강등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00억원에도 못 미친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폴라리스쉬핑의 현금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실제로 폴라리스쉬핑은 지난달 만기도래한 500억원 가운데 200억원만 현금상환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활용했다. 최근 유동성 리스크 등이 고조되자 시장성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500억 자본확충 '가뭄에 단비'…기존 FI 구슬릴 당근책 '고심'


현재 폴라리스쉬핑은 김완중·한희승 대표가 소유한 폴라에너지마린이 58.35%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2대주주와 3대주주는 각각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이니어스PE-NH PE로 각각 22.17%와 13.62%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의 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이니어스PE-NH PE 등은 그간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회수를 시도했다. 2018년 하반기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던 상장 작업은 상반기 폴라리스쉬핑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 호가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침몰하는 사고를 당하면서 기약없이 지연됐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폴라리스쉬핑은 신규 투자유치에 나섰다. 규모는 1500억원 대로 현재 회사가 직접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투자유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이니어스PE-NH PE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일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2년과 2013년 두 해에 걸쳐 2760억원(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PEF)과 1509억원(파로스기업재무안정PEF)을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7월 중순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한희승 회장이 보유한 개인회사 한원마리타임에 대한 질권행사를 시도한 바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할 당시의 계약에 따른 것으로, 한원마리타임은 현재 폴라에너지앤마린의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기존 FI 입장에서는 장기간 투자에도 불구하고 엑시트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규 FI 유치로 기존 지분율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폴라리스쉬핑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기존 투자자를 계속 붙잡을 수 있으면서도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FI와의 협상은 대주주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자세한 진행 상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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