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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제조업 점검]김현제 기가레인 전무, 록팰 통한 '오너십 다지기'⑨부친 지분 매각 후 PE 손잡고 재인수, CB 전환권 행사로 지배력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16 08:22:33

[편집자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한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LED칩, 장비 등의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벤더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벨은 시장의 전망과 관련 벤더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가레인의 실질적 오너인 김현제 전무이사가 2017년부터 진행한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너십 다지기에 들어갔다. 부친이 매각했던 기가레인을 다시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지렛대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기가레인의 지배구조는 김 전무를 정점으로 한 간접 지배구조로 짜여 있다. 김 전무가 기가레인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 전무가 록팰의 100% 종속회사 케플러밸류파트너스(이하 케플러밸류)를 통해 기가레인(지분율 21.6%)을 지배하는 구조다. '김 전무→록팰→케플러밸류→기가레인' 식이다.

지배구조의 연결고리에서 이목을 끄는 회사는 ‘록팰’이다. 록팰은 2014년 김 전무와 장일준 전 기가레인 대표 등이 설립한 경영컨설턴트 회사다. 현재 김 전무가 4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7년부터 김 전무는 록팰을 축으로 기가레인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작업에 전력투구 해왔다.

기가레인의 최대주주였던 김정곤 회장은 2017년 5월 케플러밸류에 자신의 지분(20% 수준)과 경영권 일체를 230억원가량에 양도했다. 김 회장은 김 전무의 부친으로, 2000년 특허청 관리국장에서 퇴임한 후 솔트론, 유비프리시젼, 맥시스 등을 경영한 반도체 전문가다. 김 회장의 구주 양도 당시 케플러밸류의 최대주주는 상지카일룸으로 51%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어 록팰이 49%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상지카일룸의 내부 사정과 부친의 회사를 재인수하기 위한 김 전무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록팰은 상지카일룸이 보유하고 있던 케플러밸류의 지분(51%) 전량을 115억 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록팰은 유상증자를 통해 국내 벤처캐피탈(VC) 및 사모펀드(PEF)인 네오플럭스를 참여시켜 약 39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019년 말 록팰의 지분 구성은 김현제 전무 40%, 네오플럭스제3호 사모투자합자회사 35.0%, 장일준 전 기가레인 대표 17.5%, 김정곤 회장 4.4% 순이다.

업계에선 네오플럭스를 통해 확보한 실탄이 결과적으로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키는 밑천이 됐다는 평가다. 유입된 현금의 상당 부분은 상지카일룸으로부터 케플러밸류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됐다. 또 케플러밸류가 기가레인 주식을 담보로 받은 주식담보대출 120억원을 상환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케플러밸류가 담보로 제공한 기가레인 주식은 1000만주 이상에 달해 보유한 주식(1128만주)의 90%에 육박하는 물량이었다. 이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경영권 위협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더불어 네오플럭스는 80억원 가량을 2018년 10월 기가레인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130억원 규모의 CB(16회 차)를 인수하는 데 사용됐다. 나머지 50억 원에 해당하는 CB는 록팰이 직접 인수했다. 기가레인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5G 통신장비 사업과 중고 반도체장비 매입사업에 투입했다.

VC업계 관계자는 "김 전무와 록팰이 네오플럭스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케플러밸류의 최대지분을 인수한 것이 결과적으로 경영권을 안정시키는 묘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무와 록팰은 지난 3월 최인권 사장을 영입하면서 5G 사업과 미니/마이크로(나노)LED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017년 이후 회사를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전략가’ 장일준 전 대표가 운전대를 잡았다면 인수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사업전문가’를 통해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배구조가 일정 부분 안정화됐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신임 최 사장은 5G RF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신사업의 일환인 LED 나노 임프린터 부문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가레인은 2017년 매출액 1001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한 이후 올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록팰이 2018년 인수한 50억원 규모 CB의 전환권을 최근 행사하면서 지배력 확대에 활용하고 있다. 당시 주당 2552원에 발행한 CB는 두 차례 리픽싱을 거쳐 최근 전환가가 1787원까지 조정됐다. 이에 따라 록팰은 280만주 가량를 확보, 기가레인의 지분 5.35%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록팰이 확보한 주식을 당장 현금화하지 않는다면, 최대주주 지분은 30%에 이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가레인은 3월과 7월 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하면서 신사업을 위한 재원을 이미 마련한 상황"이라며 "(기가레인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력을 구축하면서 내년 양호한 실적을 내는 게 김 전무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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