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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연초 IPO 검토…그룹재편 대비 하나 건설업종 밸류 악화로 일시 중단, 정의선 회장 승진은 재개 트리거

이경주 기자공개 2020-10-16 14:25:4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연초까지 기업공개(IPO)를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담 TF(테스크포스)팀을 꾸릴 정도로 움직임이 구체적이었다. 다만 코로나19와 건설업종 밸류에이션 악화로 현재는 일시 중단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으로 IPO 추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지분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엔지니어링 IPO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 회장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핵심창구다.

◇작년 말 TF 구성, 업계 주관사 선정 예상

14일 복수의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말 TF팀을 구성해 IPO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IPO 최고 결정권자는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로 알려졌다. 덕분에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일부 IB들은 올 하반기 내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입찰제안요청서)가 발송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 3월 코로나19 펜데믹이 터진데 이어 정부 부동산규제 여파로 건설업종에 대한 투심까지 식으면서 2분기 이후로 TF팀 활동이 잠잠해졌다는 전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와 주택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다. 지난해 매출이 6조8010억원인데 이중 2조6070억원(38.3%)이 주택건설에서 발생했다. 부동산규제 영향권에 있다.

IPO에 대한 기대감은 정 회장이 이날 승진하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 지분승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 건강악화로 2년전부터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왔지만 지분승계가 마무리 되진 않았다.

2년 전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후속작업으로 예상됐던 부친으로부터 지분승계도 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올 상반기 말 7.13%, 정 회장이 0.32%다. 핵심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지분율도 정몽구 명예회장이 5.33%로 정 회장(2.62%)을 크게 앞선다.

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지분승계를 마무리해야 완벽한 총수가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IPO는 이 과정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채워야 할 단추로 꼽히고 있다.

◇현대엔지, 정 회장 지분 11.72%…팔아도 지배력 영향 없어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4개의 순환출자고리가 있다. △모비스-현대차-기아차-모비스 △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 △모비스-현대차-글로비스-모비스 △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모비스 등이다.

<사진:현대모비스 IR자료>

개편안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이후 정 회장 등 대주주가 합병글로비스 보유주식(15.8%)을 매각한 자금으로 존속모비스 주식 23.3%를 매수하는 것이 골자다. 고리가 끊기고 ‘대주주-존속모비스-현대차-기아차-합병글로비스’구조가 탄생한다.

그런데 합병글로비스 주식 매각 과정에서 대규모 양도세가 발생한다. 당시 업계에선 1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지배구조 완성 후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을 정 회장이 증여나 상속받을 때 발생하는 세금은 별도다. 정 회장은 지배력 유지를 위해 모비스 등 순환출자고리에 있는 계열사 지분매각으론 재원을 마련할 순 없다.

때문에 당시에도 현대엔지니어링 IPO 가능성이 거론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순환출자고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정 회장이 지분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정 회장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율은 11.72%다.


나머지 주주도 대다수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다. 최대주주인 현대건설(38.62%) 등이 총 85.39%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IPO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을 전량 매각해도 현대엔지니어링 경영권은 안정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언제 재추진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방식도 2년전 개편안을 고수하거나 수정할지, 새로운 안을 내놓을지 미지수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이 됐건 재원측면에서 현대엔지니어링 IPO는 추진될 수밖에 없다는 게 IB업계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승계만으로도 정 회장은 거액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현대에니지니어링 IPO는 시기의 문제일 뿐 추진될 수 밖에 없는 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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