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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호황에도 SK실트론 크레딧 적신호 [Earnings & Credit]웨이퍼 공급과잉 속 판가하락…차입부담 현상유지

오찬미 기자공개 2020-10-19 13:09:4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1: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의 재무 부담이 점증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부가 올해 상반기 '슈퍼 호황'을 기록했지만 SK실트론의 수익성은 동반 상승하지 못했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웨이퍼 공급 과잉 속에 판가가 하락하면서 영업실적이 후퇴한 탓이다. SK실트론의 차입 부담이 유지되면서 크레딧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고객사 실적 호황에도 수익성 후퇴

SK실트론은 반도체의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변동에 따라 실적이 직결되는 배경이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처로 두면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했다. 대형 고객의 매출 합계가 SK실트론의 총 연결기준 매출액 약 56.8%를 차지한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됐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판매가 반등하면서 반도체 기업은 호황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상반기 매출액 약 36조원, 영업이익 약 9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각각 17%, 2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매출액 약 16조원, 영업이익 약 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각각 19.5%, 37.1% 증가했다.

고객사 호황에도 SK실트론은 웃지 못했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재고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업계 공급과잉이 발생한 측면도 있었다. 판가가 하락하고 재고가 늘자 SK실트론의 수익성은 후퇴했다.

SK실트론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0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36% 감소했다.

주요 메모리 고객사의 재고수준이 아직 높고 업계 생산량도 증대된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도 공급 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수익성 반등이 쉽지 않다. EPI 웨이퍼, SiC 웨이퍼 등 고부가제품의 비중 확대를 통해 판가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지속 기조에 재무 부담 확대…크레딧 하향 트리거 근접

재무 부담이 지속되자 크레딧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18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투자금 집행이 이뤄지고 올해에도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 영업양수로 자금 지출이 지속됐다. 상반기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는 1조4413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239.1%, 56.4%까지 상승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력은 제고됐지만 현금 유출을 초과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163억원으로, 총 6821억원의 대규모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SK실트론은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와 '차입금의존도 45% 초과'를 신용도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결기준 EBIT/매출 15% 미만'과 '총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기준으로 내놨다.

순차입금/EBITDA이 지난해 1.5배 수준에서 올 상반기 2.7배까지 높아져 기준치에 가까워졌고,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49.7%에서 56.5%로 상향 조정돼 기준치를 훌쩍 넘었다. EBIT/매출액은 지난해 21.5%에서 올 상반기 16.8%로 크게 꺾여 트리거에 근접했다. 총차입금/EBITDA는 같은기간 2.6배에서 3.3배로 증가해 등급 하향 기준치를 충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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