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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EWK, 블러썸엠앤씨 CB 폭탄 '인수→처분' 막전막후케이엘파트너스 55억 대여금 근질권 설정으로 취득, 거래정지 채권 처분까지 책임

신상윤 기자공개 2020-10-20 07:55:2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2: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더블유케이(EWK)'가 블러썸엠앤씨 전환사채(CB) 상당 부분을 처분하면서 '한숨' 돌렸다. 전 경영진 횡령 혐의로 주권 거래가 중단된 블러썸엠앤씨의 CB는 자칫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부실 채권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더블유케이가 블러썸엠앤씨 CB를 인수하게 된 배경에 쏠린다. 주식 거래가 중단된 지 한 달여가 지났던 시점에 인수한 탓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블유케이는 지난달 25일 블러썸엠앤씨 1회 CB를 '이더블투자조합 제1호'에 매각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3480원으로, 전환가액과 동일하다. 지난 8월에도 같은 상대방에게 일부를 매각했다. 이더블유케이는 지난 7월 블러썸엠엔씨를 통해 일부를 조기 상환한 데 이어 8~9월 이더블유투자조합 제1호에 처분하면서 총 5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더블유케이는 조기 상환과 제3자 매각 등으로 현금 회수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러썸엠앤씨 CB 인수 과정에 대해선 투자자들의 의심이 남는다. 무엇보다 이더블유케이가 이 CB를 인수했던 시점은 올해 6월로, 불과 한 달 전 블러썸엠앤씨는 전 경영진 횡령 혐의로 주권 거래가 중단돼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배경은 이더블유케이 주주 케이엘파트너스에서 찾을 수 있다. 기업경영자문을 주사업으로 하는 케이엘파트너스는 이더블유케이 2회 CB도 보유 중인 투자자다. 일부 보통주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엘파트너스가 이더블유케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시점은 지난해 11월25일이다. 이더블유케이 2회 CB를 인수하면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올해 1월 케이엘파트너스는 이더블유케이에 금전 대여를 요구했다. 이더블유케이도 같은달 3일과 6일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논의했다. 결국 55억원의 대여금이 케이엘파트너스 통장에 입금됐다. 케이엘파트너스는 같은달 7일, 이 자금 등을 활용해 블러썸엠앤씨 1회 CB를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하나은행과 KB증권이 보유했던 CB다.

다만 케이엘파트너스에 55억원을 대여해줬던 이더블유케이도 당시 자금의 여유가 있던 상황은 아니었다. 운영자금 100억원을 포함해 500억원 규모 CB 발행도 납입이 지연됐고, 지난해 9월 체결됐던 경영권 변경 과정에 잡음이 길어졌던 탓이다.

이더블유케이는 케이엘파트너스로부터 대여금 회수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2월 신규 사업을 위해 인수를 추진했던 키위플러스 잔금 납입 등을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이더블유케이는 케이엘파트너스에 근질권을 행사해 블러썸엠앤씨 1회 CB를 대여금 대신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사 블러썸엠앤씨가 전 경영진의 횡령 혐의로 주권 거래가 중단됐던 만큼 이 결정이 재무적으로는 위험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블유케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었던 블러썸엠앤씨 CB 처분 책임까지 쥐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금 회수에는 성공했지만 이 같은 의사결정 배경에 오히려 의문점이 커지는 이유다.

또 다른 의문점은 이더블유케이가 블러썸엠앤씨 1회 CB를 이더블투자조합 제1호에 매각한 지난달 25일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도 이더블유케이로부터 같은 CB를 인수했다고 공시한 부분이다. 다만 이더블유케이는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와는 블러썸엠앤씨 CB 거래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더블투자조합 제1호는 블러썸엠앤씨 CB 거래를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9월 이더블유케이가 매각한 블러썸엠앤씨 CB의 거래액 40억원은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 이더블유케이 경영권 지분 등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던 곳이다. 다만 이후 보유주식의 반대매매 등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유상증자가 진행됐던 이더블유케이의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이더블유케이 관계자는 "블러썸엠앤씨 CB는 케이엘파트너스 대여금에 대한 근질권을 설정해 인수하게 된 것"이라며 "대부분 처분을 마친 상황이며 에스앤케이인베스트먼트와의 거래 여부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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