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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차별화한 KB페이, 성패 가늠자 '경쟁사 참여' 온·오프라인 범용성 강점의 국민카드 야심작…동종업계 협업 여부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20 07:50:4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야심 차게 선보인 KB페이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지 금융권 이목이 쏠린다. 기존 금융사들의 페이 서비스와 달리 '오픈 플랫폼'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네이버페이나 삼성페이에 가깝다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경쟁 관계에 놓인 다른 카드사가 여기 참여할지 여부가 플랫폼의 경쟁력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카드의 기능을 개선하고 송금, 환전 등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종합 금융플랫폼 'KB 페이(KB Pay)'를 선보였다.

사실 국민카드는 페이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경쟁사인 신한카드는 수년 전 앱카드를 처음 선보일 때부터 페이기능을 탑재했다. 국민카드는 앱카드에 없던 기능을 이제야 추가한 셈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비롯해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 결제 수단이 다양한 게 특징이다. 기존 페이 사업자들과 비교하면 온·오프라인에 모두 강점을 갖춰 네이버페이나 삼성페이보다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에 강점이 있으나 온라인 부문이 취약해 최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반대로 네이버페이는 온라인에 강하지만 오프라인이 비교적 약하다.

KB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QR코드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온라인상으로는 별도의 결제 앱 설치가 필요 없는 웹 페이 기능을 제공한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는 온·오프라인 양쪽 채널을 아우르고 삼성의 MST 기술도 가져와 페이로서 강점은 충분해 보인다"며 "편의성을 바탕으로 플랫폼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결제 수단에 대해서는 '개방성', '범용성'을 강조한다.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제휴 금융회사 계좌와 상품권·포인트 서비스 제공 사업자를 중심으로 등록 가능한 결제 수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편의성을 높여 고객을 끌어들이면 다른 사업자도 플랫폼에 참여해 더 많은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빅테크에 대응할 만큼 강력한 플랫폼을 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다른 금융사도 플랫폼에 진입할 수 있어 기존 금융사가 내놓은 페이와 차별화됐다. 가령 다른 카드사의 모바일 플랫폼에는 KB국민카드를 연동시킬 수 없지만, KB페이에는 다른 카드도 연결할 수 있다. KB금융은 물론 다른 금융그룹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이다.

다만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카드사가 다른 금융그룹 내 은행, 증권 등 '이종 간 협업'을 한 사례는 있지만, 카드사와의 '동종 간 협업'은 드물기 때문이다. 과거 네이버페이에 참여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해 모든 카드사가 뛰어들었지만, KB페이에는 참여 유인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페이는 네이버나 삼성페이처럼 모든 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은 갖췄지만, 실제로 들어와야 파워풀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경쟁 구도가 심한 만큼 KB 외 다른 카드사들이 KB페이에 참여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물론 전자금융업법 개정을 앞두고 빅테크의 부상이 위협으로 다가오는 만큼 카드사간 협업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나 포인트 사업자 등 협업을 원하는 곳이 있다면 선을 긋지 않겠다"며 "단순히 지불결제에 그치지 않고 말 그대로 '백지' 위에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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