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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이었던 태광실업 이사회, 확 바뀌었다 전문경영인 진입…신정화 여사 경영 관여하는 사내이사로 보직 변경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22 08:22:5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의 별세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태광실업이 이사회 구성원에도 큰 변화를 줘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이사회가 '가족모임'에 가까운 성격이었다면 박주환 회장 체제가 된 후 전문경영인들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20일 태광실업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태광실업의 이사회는 총 5인(박주환 회장·김재민 사장·진상영 전무·신정화 명예회장·신용우 감사)으로 구성돼있다. 대표이사는 박주환 회장이 맡고, 김 사장·진 전무·신 명예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작년까지 태광실업의 이사회는 통상의 기업 이사회와는 사뭇 성격이 달랐다. 박연차 전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배우자인 신 명예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다. 박 전 회장의 장녀였던 박선영 영성경영연구소 대표와 장남 박주환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다. 신용우 감사를 제외하면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 가족이었던 셈이다.

변화 요소를 자세히 살펴보면 박 전 회장의 별세로 신 명예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역할을 바꾸고, 박선영 대표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또 신발사업부문장인 김재민 사장과 삼성SDI에서 영입된 진상영 전무가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포함됐다. 진 전무는 비서실장과 경영진단실장의 역할을 맡는다.

재계 관계자는 "박주환 회장이 1983년생으로 젊은 나이기 때문에 비교적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들을 이사회 내 두고 싶어했을 것"이라면서 "명예회장으로 직급을 바꾼 박 전 회장의 배우자 신정화 명예회장 역시 박 회장의 조언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를 대비한 변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개인회사가 아닌 상장회사가 될 경우 이사회를 가족들로만 구성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라면서 "박연차 전 회장의 별세로 IPO가 중단된 모양새지만 추후를 대비해 미리 통상적인 이사회 구성을 만들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태광실업은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미얀마, 싱가포르 등에 자회사를 갖추고 있다. 국내 주요 자회사로는 합성피혁을 제조하는 정산인터내셔널과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휴켐스가 있다.

휴켐스는 태광실업그룹에서 가장 자산규모가 큰 자회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태광실업이 34.16%, 박연차 전 회장과 박주환 회장이 각각 5.79%, 2.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달 말 태광실업이 박 전 회장 지분 5.79%를 매입해 현재 4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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