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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제약, 685억 현금 유입으로 내년 임상 본격화 한 달 새 2차례 유증·3건 CB 발행…운영자금 450억 장기지속형 주사제 ‘SMEB‘ 임상에 투입

강인효 기자공개 2020-10-22 08:04:1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그룹에 편입된 에이치엘비제약(옛 메디포럼제약)이 7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내년으로 예정된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등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제약은 최근 한 달간 2차례의 유상증자와 3건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68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에이치엘비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지난달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에이치엘비그룹 진양곤 회장,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140억원, 진 회장이 26억원, 조 대표가 20억원을 투자해 총 186억원의 현금이 에이치엘비제약에 유입됐다. 이 투자로 인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이달 들어서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이룸3호투자조합이다. 주당 4835원에 205만여주를 취득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이은 2대주주에 올랐다.

에이치엘비제약은 또 3건의 CB를 발행해 총 400억원을 조달했다. 제11회차는 200억원, 제12회차와 제13회차는 각각 100억원 규모다. 19일 주금 납입이 완료됐다. 11회차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투자했다. 12회차와 13회차는 에이치엘비와 자람제1호조합이 투자했는데, 이는 에이치엘비그룹의 경영권 인수와 같은 맥락의 투자였다.

에이치엘비제약은 확보한 투자금 685억원 중 대부분인 4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약 15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86억원은 기타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운영자금은 주로 에이치엘비제약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장기지속형 주사제 ‘SMEB’ 플랫폼과 ‘다중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슈퍼박테리아) 치료제’ 등 기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 제약사 ‘슈퍼트랜스메디컬(STM)’과도 협력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세계 최초로 ‘아픽사반’을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로 특허를 받아 현재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 BMS·화이자)은 ‘경구용’ 항응고제(NOAC)다.

에이치엘비제약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한 달에 한 번 투여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또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도 낮출 수 있어 최근 특허 만료 후 제네릭(복제약)이 출시된 아픽사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SMEB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항응고제, 치매 치료제 외에도 항암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운영자금은 내년으로 예정된 주력 파이프라인 확대 및 임상 비용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자금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활용 로드맵이 나온 것은 아니다. 업계에선 에이치엘비제약이 향후 에이치엘비그룹의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간 에이치엘비는 주주들에게 제약사를 인수해 생산시설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에이치엘비제약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을 향후 어디서 생산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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