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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완구 위기진단]대원미디어, 신사업 ‘완구 유통’에 드리운 먹구름⑦비대면 소비 증가로 매출 성장 정체,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0-10-27 07:31:13

[편집자주]

문구·완구업계가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구는 문서 자동화와 학령인구 축소, 완구는 저출산 등의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위기 탈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더벨은 문구·완구업체의 위기와 성장 전략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원미디어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완구 유통 부문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오프라인 유통 확대에 집중해 왔지만, 소비 추세가 올해부터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두 영역의 역량을 함께 키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원미디어는 1973년 원프로덕션으로 출발했다. 주문자생산방식(OEM) 방식으로 ‘은하철도 999’ 등의 작품을 제작해 일본에 수출하며 사업의 토대를 다졌다.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에는 애니메이션 제작과 판매, 캐릭터 상품 등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현재는 게임 유통과 영화·전시이벤트 사업, 완구 유통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완구 유통 새내기의 혹독한 신고식

대원미디어는 2018년 일본 애니메이션 ‘조이드 와일드’의 완구 판매를 시작으로 완구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콘텐트 사업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완구 유통 사업에 진출해 미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완구 유통 사업은 캐릭터 피규어 등을 판매하던 유통 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2017년 기준 대원미디어의 유통 부문 매출 비중은 분기별로 3%~5% 사이였다. 조이드 와일드 완구 판매를 시작한 직후인 2018년 3분기에는 7.4%까지 증가했고 4분기 역시 5.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간 단위로는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4.8% 달성한 후 지난해에는 약 2배 늘어난 9.1%를 기록했다.
자료 : 대원미디어
그러나 완구를 통한 유통 부문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에 유통 부문의 매출 비중은 13.2%까지 증가하며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4분기에는 8.4%까지 하락했다. 올 1분기와 2분기 역시 각각 6.4%에 머물며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이드 와일드 완구의 구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점도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사업 초기 대원미디어는 대형마트와 완구전문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소비자의 매장 방문이 줄면서 매출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자체 온라인 몰인 대원샵을 통한 판매도 가능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규모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대원미디어는 현재 소비 추세가 온라인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 중인 만큼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 영역에서의 유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경우 일단은 유통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온라인 부문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대형 플랫폼이나 홈쇼핑 채널에서 완구를 판매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IP 앞세워 OSMU 경쟁력 강화

대원미디어는 현재 국내외 캐릭터 등의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원 소스 멀티유스(OSMU)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콘텐트 시장의 흐름이 애니메이션과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한 자체 수익보다는 캐릭터 상품과 굿즈 등을 통해 올리는 수익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국산 캐릭터 ‘마리몽’을 활용한 IP 라인업을 강화하며 한 층 강화된 OSMU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마리몽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활용해 관련 상품의 △기획 △제조 △개발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제작 IP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원미디어는 ‘디스타즈’라는 캐릭터를 자체 제작했다.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개발된 캐릭터로 향후 대원미디어는 디스타즈와 관련된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프랑스 대표 영유아 브랜드인 ‘소피 라 지라프’ IP를 통한 영유아 일상용품 사업 영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아티스트인 나탈리 레티와 협업해 △코스메틱 △홈퍼니싱 △테이블웨어 △쇼핑몰 프로모션 사업 등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IP 사업의 경우 하나의 IP로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국내외 캐릭터 IP 등을 활용한 OSMU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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