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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협의체, 하이닉스-인텔 빅딜에 지원 나설까 실트론 듀폰사업부 인수때 협업…만기·금리 등 이점 부각

김병윤 기자공개 2020-10-23 08:15:1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1: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구성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인수금융협의체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사업부 인수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 강화 목적으로 추진된 이번 딜은 소부장 경쟁력 제고 취지로 탄생한 인수금융협의체에도 적합한 거래로 분류된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낮은 금리에 장기 차입이 가능한 인수금융협의체와의 협업 유인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공시했다. 양수가액은 10조3104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거래액 가운데 8조192억원(70억달러)을 내년 말 1차로 납입하고, 잔금은 2025년 3월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10조원이 넘는 초대형 딜인 만큼 SK하이닉스의 자금마련 계획에도 업계 관심이 모인다. SK하이닉스는 보유한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은 5조2647억원이다. 자체 보유한 현금을 모두 동원한다고 가정해도 외부 차입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금융협의체는 자금조달에 있어 유력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수금융협의체는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기업이 소부장 관련 해외 M&A에 나설 때 자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 업무다. 인수금융협의체 구성 은행은 딜 발굴 후 참여 여부와 투자 규모 등을 함께 논의한다.

실제로 SK그룹은 인수금융협의체와 한 차례 협업을 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인수금융협의체의 첫 딜이 바로 SK실트론의 듀폰 SiC(Silicon Carbide)웨이퍼사업부 인수였다.

SK실트론의 듀폰 SiC웨이퍼사업부 인수금액은 4억5000만달러였다. SK실트론은 거래액 전체를 인수금융협의체를 통해 조달했다. KDB산업은행은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인 2억5000만달러를 책임졌다. 한국수출입은행과 NH농협은행의 대출액은 각각 1억4000만달러, 6000만달러다.

당시 인수금융협의체의 지원 배경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있었다. 지난해 국내 실리콘 웨이퍼 수입액 가운데 일본업체 비중은 40% 안팎이었다. SK실트론이 듀폰 SiC웨이퍼사업를 인수한다면 일본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됐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역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인수금융협의체의 설립 목적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전체 사업에서 낸드의 매출 비중은 20%대다. 반면 D램 비중은 70%대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D램 의존도를 낮추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한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수금융협의체의 차입 구조 또한 매력적일 수 있다. 회사채에 비해 만기를 길게 가져갈 수 있고 금리 경쟁력 또한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실트론의 듀폰 SiC웨이퍼사업부 인수를 위한 조달자금 만기는 5∼7년으로 이뤄졌다. 거래액 절반 이상을 책임진 KDB산업은행의 대출 만기는 7년으로 대주단 가운데 만기가 가장 길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NH농협은행의 대출 만기는 각각 5년과 6년이다. 2018년부터 회사채를 발행한 SK실트론은 현재까지 3·5년물 만을 찍었다. 회사채 대비 대출 만기를 길게 가져가 차환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금리는 차입 만기에 따라 다르다. KDB산업은행이 SK실트론에 대출한 자금의 이자율은 3.6% 정도였다. 한국수출입은행과 NH농협은행의 대출금 이자율은 각각 3.23%, 3.3% 수준이다. 다만 일정 기간마다 금리가 변동되도록 설계했다. SK실트론의 신용도 수준을 감안하되, 시장 대비 소폭 낮출 수 있도록 대출 금리 구조를 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협의체 내부에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소부장 부문 강화라는 취지에 부합한 딜이라는 점에서 지원 의사에 적극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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