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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에쓰오일 배출부채 170억…탄소배출권 확보 묘수는스타트업 CSR 투자로 탄소배출권 획득 '눈길'…3차 배출권거래제 시행, 내년 부담 더 증가

박상희 기자공개 2020-10-26 08:10:1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은 국내 정유사 중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업체다.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재무적 성과 창출이 에쓰오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주요 임무로 자리잡았다. 탄소배출과 관련한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미션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70억원대 규모의 배출부채를 인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최근 개발도상국 주민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면서 탄소배출권 확보에 나서 업계 주목을 끌었다. 다만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은 1만3000톤에 그쳐 아직 갈 길이 멀다. 에쓰오일은 올해 온실가스 70만톤을 초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954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18년 대비 8.2% 증가한 배출량이자 정유 4사의 평균보다 156만톤을 더 배출했다. 지난해 배출량은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간 평균 배출량은 791만톤이었는데, 163만톤 증가했다.
*에쓰오일 온실가스 배출량
에쓰오일이 지난 3년간 정부로부터 받은 온실가스 무상할당량은 평균 556만톤이다. 지난해 초과 배출량은 398만톤, 2017년과 2018년은 165만톤, 351만톤으로 집계됐다.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한 온실가스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에쓰오일은 그러나 일부 공정에서 배출량이 미포함되면서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736만톤의 무상할당량(당해 무상할당량 531만톤+이월분 205만톤)을 보유했다. 당해 954만톤을 배출했는데, 실제 배출량으로 잡힌 건 644만톤이었다. 약 89만톤의 여유분이 생겼고, 이월가능한 배출권 규모는 32만톤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은 현재 이월분이 30만톤 가량 남았다. 올해 무상할당량을 합하면 563만톤이다. 지난 2년 간 평균 635만톤을 배출한 점을 볼 때 올해 약 70만톤을 초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또는 여타 기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시가에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탄소배출권 톤당 종가는 2만4500원이다. 올해 70만톤을 초과배출할 것으로 예상하면 약 175억원의 비용지출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다. 최근 스타트업인 '글로리엔텍 (대표 박순호)'에 투자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리엔텍은 개발도상국에 정수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청정개발체제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체로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한다.

에쓰오일은 글로리엔텍이 올해 확보한 연간 1만3000톤의 탄소배출권을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에쓰오일의 이번 투자는 중소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해 개발도상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으로 주목을 받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직 글로리엔텍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글로리엔텍에 투자한 주주로서 우선적으로 그리고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탄소배출권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리엔텍 투자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는 여러 유관부서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글로리엔텍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는 CFO가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다"면서 "환경팀과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부석, 그리고 스타트업에 투자한 신사업팀의 협업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내년 '탄소배출권거래제 3차 계획기간(2021~2025년)'이 시행되면서 에쓰오일의 탄소배출과 관련된 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15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는데, 2021년부터는 그동안 무상으로 할당해주던 배출권 규모를 축소한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정유·석유화학기업 재무수장 입장에선 추가로 배출권을 사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현재 에쓰오일 CFO는 조영일 수석부사장이 맡고 있다. 1960년생으로 1977년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MBA를 마쳤다.

1981년 에쓰오일에 입사했다. 2001년 10월 자금부문 상무, 2007년 5월 회계담당 상무를 거쳤다. CFO 산하 주요 조직인 자금과 회계부문을 두루 거쳤다. 2009년 6월엔 국내영업본부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 11월 CFO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CF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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