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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금투 넘버2' KB인베스트, 덩치 비해 아쉬운 성적표⑧군소계열 '부동산신탁·자산운용'보다 낮은 ROA·ROE·순이익률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27 07:57:57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09: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내에서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분류되는 계열사는 총 네 곳(KB증권·인베스트먼트·부동산신탁·자산운용)이다. KB증권은 그룹 내에서 은행 다음으로 덩치가 큰 데다 수익성도 압도적이다. KB인베스트먼트 역시 업권 내에서 '톱' 지위를 유지하며 총자산 기준으로는 부동산신탁과 자산운용에 크게 앞선다.

하지만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 등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하면 순위가 정반대다. KB부동산신탁과 KB자산운용은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률 모두 증권과 인베스트먼트를 넘어선다. 덩치는 작아도 그만큼 알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증권, 규모·수익성 '절대우위'…인베스트,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

KB증권은 그룹 내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가운데 단연 규모가 크다. 6월 말 기준 KB증권의 총자산은 56조6066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만 따지면 다른 금투 부문 계열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다음으로 덩치가 큰 KB인베스트먼의 총자산은 8013억원을 기록했다. KB부동산신탁(3934억원)과 KB자산운용(3859억원)에 비해서는 한참 앞선 수준이다. 2015년 1분기까지만 해도 44억원에 불과했던 KB부동산신탁과 자산 규모 격차는 올 2분기 4079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벌어졌다.

직전 분기 대비 2분기 자산 성장률로는 KB인베스트먼트가 5.2%로 가장 앞섰다. 근소한 차이로 KB부동산신탁(5.17%)이 뒤를 이었고 KB증권(4.81%)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만이 1분기보다 자산이 1.77%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KB증권은 부동의 1위 지위를 이어나갔다. 2분기 KB증권은 영업수익과 순이익 각각 1조2002억원, 15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4분기, 올 1분기 적자 전환했을 때를 제외하면 이들 4개 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특히 올 2분기 순이익 급반등이 눈에 띄었다. 2015년 이래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증권업은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현상에 따라 가장 많이 출렁였다. 실물경기 위축으로 기업 실적 악화가 우려되자 초창기에는 증시가 급락했다. 하지만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더니 '동학개미운동' 등에 힘입어 2분기에는 되레 급등하며 증권사들이 전례 없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반해 KB인베스트먼트는 줄곧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측면을 보였다. 2분기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209억원, 6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1분기 53억원 적자를 기록한 걸 고려하면 상당히 개선됐지만, KB부동산신탁과 KB자산운용의 절반 수준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1990년 창업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돼 2008년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벤처투자, 기업투자, 조합 및 PEF 운용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의 변동성이 큰 편이다.

지난해 정부가 생산적금융에 힘을 싣자 벤처투자 시장은 펀드결성과 신규투자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혁신성장 기조가 이어져 성장성은 충분하나, 신기술금융사들이 신규 조합을 결성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6월 말 기준 22개의 벤처투자조합과 4개의 PEF 등 총 26개의 펀드를 운용하며 관리자산(약정기준)은 1조4353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벤처투자잔액과 PE투자잔액은 각각 7374억원, 1172억원을 기록했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18년 3월 취임 이후 연간 투자 규모와 펀드레이징 규모를 3배 이상 불리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투자를 확장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고 올 연말 다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펀드결성 및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벤처펀드 및 PEF(기업경영권인수투자)의 관리자산을 키우며 운용성과(수익률)를 극대화하려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최상위 벤처투자 겸 PE 운용사로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자산운용·부동산신탁, 자산·자본 대비 이익창출력 '우수'

수익의 '효율성'을 따졌을 땐 양상이 정반대다. 우선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는 KB자산운용이 가장 우위에 섰다. 투입한 자본에 비해 많은 이익을 낸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 환산을 하지 않고 분기별로 계산하면 KB자산운용의 2분기 ROE는 9.1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KB부동산신탁(5.74%)이 그 뒤를 이었다. KB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의 2분기 ROE는 각각 3.13%, 3.11%에 불과했다.


덩치를 분모로 삼아도 마찬가지다. 2분기 총자산수익률(ROA) 역시 KB자산운용(4.45%)이 1위를, KB부동산신탁(4.39%)이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다른 두 계열사는 ROA가 1%를 넘기지 못했다. 2분기 KB인베스트먼트의 ROA는 0.84%를 기록했고 KB증권의 ROA는 0.27%로 가장 떨어졌다.

매출에서 비용과 세금을 제하고 소유주에게 남는 부분을 뜻하는 순이익률 측면에서는 KB부동산신탁이 가장 앞섰다. 2018년 3분기 이래로 줄곧 이들 4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에는 49.29%의 순이익률을 달성했다. 2위는 역시 KB자산운용(40.37%)에 돌아갔다. KB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은 2분기 각각 32.25%, 12.51%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 역시 연말 대표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현승·조재민 각자 대표체제가, KB부동산신탁은 김청겸 대표가 각각 3년, 2년 동안 수장을 맡아왔다.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외부위탁운용관리(CIO) 시장에 진출하고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했다. KB부동산신탁은 책임준공관리형 시장에서 업계 1위 시장점유율(M/S)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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