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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인프라코어 인수전 헤게모니, SI가 잡을까업황 탓 FI 단독인수 어려워…컨소 구성에 무게

김선영 기자공개 2020-10-29 10:39:3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0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뛰어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SI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다. 업황 사이클이 존재하는 건설·기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FI 단독 인수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따라 FI의 경우 SI와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2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기업,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 등 6곳에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FI가 두산인프라코어를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차후 투자 회수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요사업인 건설·기계 산업의 업황에 부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기계 산업은 경기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경기 호황기에는 전반적인 인프라 개발에 소요되는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건설·기계 시장의 규모도 확대된다. 반면 불황기에는 투자 유보로 건설장비 구매가 급감하면서 시장 역시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세계 건설·기계 시장이 팽창하던 2000년대 중후반 중국시장에 진출해 판매실적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2012년~2015년 중국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장비공급 초과로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건설·기계 시장에도 다운 턴(Down turn)이 찾아오면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2015년까지 침체기를 겪은 건설기계 업체들은 어닝쇼크(Earning Shock)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5년을 저점으로 회복 추세를 나타내왔다. 하지만 2019년부터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은 2019년 고점을 찍고 다시 하향세를 기록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코로나19라는 변수마저 등장하면서 다운 턴의 위험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FI가 단독 인수를 추진할 경우 엑시트 전략에 상당한 부담이 따를 것으로 IB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인수금융 활용도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금액은 1조원 이상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FI가 단독 인수를 노린다면 인수금융은 불가피하다. 다만 향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면 대주단으로서는 보다 강력한 커버넌트(Covernant) 조항을 요구할 공산이 크거나 아예 신디케이션 모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SI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대기업 SI들은 일정 시점에 투자 자산을 팔아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FI와 달리 경기 변동에 대한 실적 악화를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여파를 견뎌낼 SI들이 상대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FI들이 SI와의 컨소시엄을 열어두고 딜을 참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SI와의 연대를 통해 실적 하향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동시에 SI에게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고, 추후 엑시트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 건설·기계 시장의 1위 업체라는 메리트와 업황 사이클의 편차가 줄어들면서 FI의 단독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건설·기계 시장이 중국 수요 급감의 타격을 입은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건설·기계 시장 업황의 정점과 저점의 편차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의 업황 리스크는 SI와의 컨소시엄으로도 방어가 불가능하다"며 "현재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수자들이 투자 리스크 등을 고려해 본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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