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온라인' 못 놓는 아모레퍼시픽, 깊어지는 상생 고민 가맹점포 줄폐점 러시, LG생건과 현격히 다른 '온도차'

전효점 기자공개 2020-10-28 10:06:0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그룹) 디지털 전환 정책이 암초를 만났다. 가맹점과의 상생과는 정반대되는 전략이라는 국정감사 지적이 일면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자사의 온라인 정책이 가맹점주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골자의 지적을 받으면서 고심에 빠졌다. 유의동 의원은 가맹사업거래의공정화에관한법률 제12조 4항을 근거로 들어 그룹의 공격적인 온라인 판매 정책이 가맹점에 귀속돼야 할 이익을 빼앗아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룹은 서 회장의 국감 출석에 앞서 로드숍 3사 점주 협의회와 잇따라 상생 협약을 맺으면서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판매 영토 분쟁은 여전히 잠재적 뇌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2018년부터 대대적으로 디지털 전환 정책을 채택하면서 자사 직영몰을 비롯해 온라인 공급 채널을 확장하는데 주력해왔다.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도 병행했다. 그 결과 작년까지만 해도 27개 온라인 유통망에 공급하던 이니스프리 제품은 올 들어서는 54개 온라인 유통망으로 공급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산하 화장품 가맹 브랜드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주와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아모레퍼시픽 로드숍 3대 브랜드 가맹점포는 국내 화장품 가맹점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온라인 가격이 점주 공급가격보다 낮은 점을 비롯해 가맹 본사가 점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가격이 싼 온라인 채널로 유입되면서 가맹점 매출이 급락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점주 반발이 높아지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작년 초 온라인몰에 여러가지 이익 공유 제도를 도입하는 노력을 보였다. '마이샵(MY SHOP)' 제도가 대표적이다. 고객이 자주 찾는 단골매장을 온라인 직영몰에서 마이샵으로 등록한 후 구매하면, 판매 이익은 마이샵 점주에게 귀속되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마이샵 제도는 도입 이후에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직영몰 고객들의 마이샵 지정 여부가 선택 사항이었기 때문에 제도는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온라인 도매 채널들은 여전히 직영몰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다.

화장품 가맹 본사의 온라인 정책과 오프라인 가맹점주 사이 딜레마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유독 고질적으로 불거진 현상이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운영 중인 네이처컬렉션(구 더페이스샵) 가맹 사업에서 상생 논란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온라인 직영몰 운영을 중단했다. 최근 7월 온라인 직영몰 운영을 재개했지만, 직영몰에서 발생하는 구매 전체에 대해 가맹점이 매출과 수익을 가져갈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 점주 반발이 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LG생건은 아모레퍼시픽와 같은 공격적인 온라인 채널 확장 정책도 자제해왔다. 직영몰을 제외한 온라인 채널은 최근 입점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도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화장품 가맹점주의 시장 침해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양사 제도의 차이는 가맹점수 변동 현황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가맹점수는 작년 초 750개였지만 올초 647개로 줄었다. 1년 만에 103곳이 계약을 해지했다. 전년도 계약 해지 가맹점이 34곳을 기록한 데 이어 한해 만에 문을 닫는 점포가 3배 가량 급증했다. 비슷한 현상이 아리따움과 에뛰드 등에서도 나타났다.

반면 LG생건의 경우 네이처컬렉션(더페이스샵 포함) 가맹점수는 같은 기간 48개 점포만이 순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룹은 이 달 서회장의 국감 출석을 앞두고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리따움 등 주요 가맹 브랜드 점주 협의회와 상생 합의를 맺으면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과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전용 상품 확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등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온라인 직영몰 수익을 가맹점에 나누는 ‘마이샵’ 제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 마이샵과 같은 이익 공유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또 가맹점 전용 상품 비율을 높이는 등 앞으로 상생 방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