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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현대건설, 독보적 수주 성과...반등 기틀 마련올해 코로나19 영향 해외사업 비용 과다···국내 중심 신규수주 발군, 해외 정상화 관건

이명관 기자공개 2020-10-28 08:16:5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코로나19 여파 탓에 지난해보다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위안거리는 외형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신규수주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나타냈다. 미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일감을 순조롭게 확보해 나가며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분위기라면 올해 연간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기준 매출 12조64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불과 18억원 감소한 액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수주 해외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공정진행이 지연되면서 해외매출이 예상대로 저조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선전하면서 해외부진을 상쇄, 외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을 냈다.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4590억원으로 전년대비 33.4% 급락했다.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해외사업장을 중심으로 추가로 발생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부 사업장에서 공기가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또 미청구공사 관련 발주처와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사업장은 알제리와 말레이시아 사업장, UAE 미르파 발전소 프로젝트 등이다. 우선 알제리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플랜트 개발의 경우 공사가 지연되면서 6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UAE 미르파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와 비용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현대건설은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미청구공사액의 일정 부분을 손실로 잡았다. 손실로 잡은 규모는 500억원에 이른다.


실적 하락보다도 눈여겨 볼 점은 신규수주다. 현대건설의 1분기 신규수주액은 21조8921억원이다. 전년 동기(17조8444억원) 대비 22.7% 늘었다. 신규수주는 해외가 아닌 국내부문이 이끌었다. 코로나19로 해외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국내에서 만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3분기 국내 신규수주액은 14조1539억원으로 전년대비 56.8%나 급증했다. 해외 신규수주액은 전년대비 12.2% 감소한 7조7382억원을 나타냈다.

국내 신규수주의 핵심은 단연 건축부문이다. 건축부문은 현대건설의 든든한 버팀목이나 다름없다. 최근 뚜렷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은 주택사업을 앞세워 가장 꾸준했다. 건축사업의 꾸준함은 자체 주택개발 사업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계속해서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란 평가다.

3분기까지 역대급 신규수주 성과를 낸 현대건설은 무난히 연간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으로 25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해외 신규수주 목표치는 13조1000억원, 국내 신규수주 목표치는 12조원이다.현재까지 목표 달성률은 87.2%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라크 정유공장, 사우디 자프라 등 연내 수주 확정이 가능성할 것으로 점쳐지는 마큼 무난히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주택 분양은 둔촌주공이 후분양으로 전환되면서 약 2만1000가구 가량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신규수주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관건은 국내가 아닌 해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해외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중 상대적으로 현대건설이 해외공사 비중이 높다"며 "해외 현장의 정상화가 뒷밤침 돼야 국내 사업와 조화을 이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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