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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빅배스 탓 적자에도 '펀더멘털' 재확인 엔진 품질비용 반영, 영업손실 기록…험지 중국시장 '포기 없다', 전략 발표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28 08:17:0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선제적으로 대규모 엔진 품질 비용을 반영하면서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일부 글로벌 지역에서 선전,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가장 고전하는 지역인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향후 전략을 밝히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조5758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138억원, 당기순이익은 -188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손익이 악화한 것은 엔진 품질 비용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주 올해 3분기에 약 3조4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몫은 각각 약 2조1000억원, 1조3000억원이다.

현대차는 해당 비용을 매출원가와 판매및관리비(판관비)에 반영했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 자동차 부문 영업손실은 911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 부문(5050억원), 기타부문(730억원) 등에서 흑자를 거뒀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엔진 부품 비용을 제외하면 현대차의 영업손익은 지난해 보다 개선됐다.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제품 위주의 믹스 개선으로 778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있었다. 판매 물량 감소와 원가 증가를 더해도 작년 3분기보다 향상됐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전세계적인 산업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했다. 인도에서는 13만4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러시아에서는 5만4000대로 10.7% 늘었다. 유럽권역의 경우 산업수요가 6.1% 줄었지만 현대차는 2.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출처: 공시,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

어려움 속에서도 거둔 성과를 고려해 현대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펀더멘털 개선을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대규모 품질비용에 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품질 비용은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금액을 산정했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 등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빅배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반영한 비용은 2037년까지 고려된 것이다. 장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실적과 재무에서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도 누적 기준으로는 이익을 남겼다. 올해 상반기에 거센 질병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흑자 경영을 이어온 덕분이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74조7542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402억원, 741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010년대 들어 최저치다.

컨콜에서 가장 부진한 해외 지역에 대한 전략 발표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한 중국시장에 대한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발표자로는 이경태 중국지원팀장(상무)이 나섰다.

현대차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북경현대의 올해 3분기 도매 판매는 30만대로 전년 동기의 절반 이하다. 점유율은 2.3%까지 떨어졌다.

이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내년 신차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중국 전용 신차 미스타라, 신형 투싼 등을 출시키로 했다. 하반기에는 중국전용 다목적차(MPV), 글로벌 전용 전기차(EV)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딜러망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과도한 인센티브를 절감하는 등 실거래가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SUV 및 신차 비중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을 조정할 예정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정비 절감과 조직 효율화도 병행키로 했다. 재료비와 투자비 절감도 나설 방침이다. 미래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방식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출처: 공시, 기준: 연결, 단위: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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