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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가 팔렸던 '비올' 1년만에 금값 스팩 상장 비결은 [오너십 시프트]①작년 투명성 이슈 탓 할인 매매, 올해 호실적 반영 '가치 2.5배↑'

박창현 기자공개 2020-10-28 08:16:31

[편집자주]

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5: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 합병 상장을 앞둔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비올'의 폭발적인 기업 가치 상승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과 1년 전 인수합병(M&A) 진행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보다 2배 이상 높아진 탓이다.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와 호실적 등이 반영되면서 가치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간에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FI) 측에 유리한 가치 평가가 이뤄진 만큼 상장 후 일반 주주들에게도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비올은 다음달 'IBK제1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9년 설립된 비올은 탄력·리프팅용 의료 기기 전문 제조 업체다. 창업주 라종주 고문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토대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현재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비올은 해외시장 개척 등 추가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해 올해 상장 결단을 내렸다.

합병 상장 과정에서 책정된 비올의 기업가치 또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2배 이상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비올은 2018년 5월에 이미 한 차례 스팩 합병을 시도했다. 당시 '한국제4호스팩'과 합병을 진행했고,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배구조 투명성 이슈가 제기되면서 합병 상장을 철회했다. 이때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도출된 1주당 합병가액은 13만원이다.


지난해 지배구조 이슈 해소를 위해 M&A를 단행했다. 코스닥 상장사 'DMS'와 사모펀드운용사 '이음PE'가 손잡고 비올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인수 측은 2018년 산출된 합병가액을 매매가액 기준점으로 삼았다. 다만 창업주이자 비올 경쟁력의 핵심인 라 고문이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 데다 빠른 리스크 해소가 필요했던 터라 몸값을 낮췄다. 그렇게 산출한 매매 가격은 주당 10만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포기한 것을 넘어서 오히려 할인해 준 셈이다.

하지만 다시 1년 만에 다시 극적으로 기업가치가 변동됐다. 경영권을 새롭게 손에 넣은 DMS와 이음PE는 비올의 스팩 합병을 재추진했고, 다시 기업가치 책정에 나섰다. 새롭게 책정한 비올의 주당 합병가액은 약 25만원에 달한다.

비올 측은 실펌-X 등 신규 주력 매출 품목의 성장성과 기존 제품들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고, 자연스럽게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수출이 확대되고 신제품 출시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지난해보다 2배 더 증가한 2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영업이익 또한 100억원이 넘는다.

기업 경쟁력 핵심인 라 고문과 5년간 근속 약정을 체결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라 고문은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를 위해 경영권 지분을 팔았지만 여전히 비올 지분 22.5%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아있다. 여기에 향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근무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실상 한배를 탄 모습이다.

다만 1년 만에 비올의 가치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이를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을지 관심사다.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들은 이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1년 만에 2배가 넘는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비올 투자자들은 이미 호재가 반영된 가치로 주식을 사야 한다. 최대주주 측은 지배구조 리스크 덕분에 싼값에 주식을 샀지만, 일반주주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 주관사인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2018년 최대주주 관련 내부 사정으로 스팩 상장을 자진 철회했지만 현재는 모두 해소됐다"며 "올해 실적이 개선됐고, 신제품 출시로 성장성도 기대돼 기업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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