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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자본비율 자신감, '바젤Ⅲ 찬스' 내년부터 CET1 12%대 안정적 유지, 부담 적어…도입 시 RWA 증가 '완충 역할'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28 07:50:2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바젤Ⅲ 개편안을 내년 3월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안정적으로 12%선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바젤Ⅲ를 적용하는 게 더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7일 하나금융 관계자는 "바젤Ⅲ을 도입하면 당장 자본적정성 개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그간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덕분에 여력이 있었고 우선 국내외 전산시스템, 제반시설 등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Ⅲ 개편안은 중소기업 여신의 위험가중치(RW)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율(PD)과 손실률(LGD)을 낮추는게 주 내용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달부터 신용리스크 산출시 바젤Ⅲ 개편안을 적용한 덕분에 자본비율 개선 효과를 누렸다.

KB금융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으로 자본을 소진한 탓에 CET1이 올해 6월 말 12.91%까지 떨어졌지만 바젤Ⅲ 조기 도입으로 9월 말 13%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도 바젤Ⅲ 도입과 내부등급법 적용 등에 힘입어 CET1이 9%에서 10.4%로 100bp 넘게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바젤Ⅲ 이벤트를 올해보단 내년을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바젤 도입시기를 내년으로 정한 건 내년 상반기 연체율 증가 등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그로 인해 위험가중자산(RW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에 대한 완충장치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배경에는 CET1 비율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CET1은 금융지주의 건전성을 살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CET1비율을 12%선에서 꾸준히 관리해왔다. 작년 하나은행의 베트남 BIDV 인수를 위한 자본금을 조달하면서 연말 11.95%로 하락한 게 최근 몇년 새 유일하게 '12% 벽'이 깨진 경우다.

먼 과거에는 양상이 조금 달랐다. 하나금융은 2012년 옛 KEB외환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과정에 상당 수준의 자본을 소진했다. 당시 CET1이 9%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사인 KB나 신한금융에 비해 1~4%포인트 뒤쳐지는 수준이었다.

당시 하나금융은 내부적으로 CET1을 12% 대까지 끌어올리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 전까지는 배당이나 M&A도 자제했고 자본 축적에만 전력을 쏟았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운용과 안정적인 순익 창출 등에 집중했다. 이는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와 내부유보금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RWA를 줄이는데도 집중했다. 우량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개선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을 9월 말 0.34%까지 줄였다. 그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하나금융의 CET1비율은 12.07%로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바젤Ⅲ 도입시 CET1비율이 150bp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자본비율 개선효과가 크다. 중기대출은 바젤Ⅲ에서 신용리스크 산출시 위험가중치(RW) 완화적용 대상이다. 하나은행의 중기대출금은 9월 말 기준 95조7620억원으로 전체 대출(234조5130억원)의 40.8%에 달한다.

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기능에 적극 부응하고 있는 만큼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디지털, 글로벌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바젤Ⅲ 도입이 자본관리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향후 주주친화정책에도 호재다. 이후승 하나금융 전무(CFO)는 23일 진행된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지만 탄력적인 자본정책이라고 여겨진다"며 "향후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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