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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타계]삼성·LG 대 이은 '선의경쟁', 구광모 회장 "안타깝다"고 이병철·구인회 회장 시절부터 영원한 라이벌, 세대교체 주역 공통점

김은 기자공개 2020-10-27 16:45:2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3: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국 재계의 양대 산맥이자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과 LG는 출발부터 지금까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39분께 빈소를 찾아 8분간의 조문을 마친 구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재계 큰 어르신이라 조문을 왔다"면서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많이 안타깝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구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넸다"고 말을 이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 구 회장의 선친인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 당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바 있다.



삼성과 LG의 인연은 대를 거슬러 간다.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과 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은 초등학생 시절 동문 수학을 한 사이다. 구인회 회장과 이병철 회장은 3살 차이지만 구 회장이 1921년부터 3년여, 이 회장이 1922년부터 6개월여 간 지수보통학교에 다니면서 한 교실에서 수학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훗날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이병철 회장의 차녀 이숙희 씨가 결혼하면서 사돈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1969년 이병철 회장은 삼성전자의 전신인 삼성전자공업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은 비료와 설탕, 모직 등이 주 업종이었고 LG의 경우 전자사업과 화학에 주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이 LG에 이어 전자사업에 진출하면서 그들의 관계도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이들은 88올림픽을 함께 유치하는 등 국내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함께 힘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삼성은 이건희 회장을 거쳐 이재용 부회장까지 창업 3세 시대에 이르렀으며 LG역시 LG그룹 3대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을 거쳐 현재의 구광모 회장까지 4세 경영시대에 접어들었다.

삼성과 LG는 한국경제를 이끌며 반도체부터 생활가전, 모바일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펼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난 수년간 세탁기,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며 맞붙어왔다.

대를 잇는 라이벌 관계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부친들의 기업 경영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이들은 창업주 세대 경쟁과 달리 서로 협력하며 미래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창업 1·2세 경영시대가 저물며 세대교체 주역이 된 공통점이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두터운 관계를 지속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장 장례 3일째인 이날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선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최철원 M&M 사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용 E1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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