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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인력 영입한 SK리츠, SKT 통신탑 등 자산 활용 '복안' SK하이닉스 공장 등도 거론…대기업 리츠 성공 사례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06 14:57:0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리츠 설립이 구체화 되는 모양새다. SK그룹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리츠 운용인력을 영입하며 리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SK리츠의 시선이 단순히 SK서린빌딩 매입만을 향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리츠업계의 시각이다.

SK그룹은 계열사로부터 자산을 매입해 이를 바탕으로 리츠를 공모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로 관측된다. 리츠의 주요 기초자산으로는 SK텔레콤의 통신탑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등이 거론된다.

최근 리츠업계에서는 글로벌 리츠로 잘 알려진 자산관리회사 직원 2명이 SK그룹으로 이직했다고 전해졌다. 구인구직 전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도 이 곳 출신 직원 한 명이 SK Reits Management에서 8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SK그룹에서 리츠 설립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움직임이 한창인 모습이다.

SK그룹 리츠는 SK서린빌딩 매입 추진과 맞물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SK그룹이 하나대체투자운용으로부터 본사 건물을 인수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리츠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2005년 SK인천석유화학(옛 인천정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서린동 사옥을 BoA메릴린치에 매각했는데 이 때 확보한 우선매수권을 임대차 계약 갱신을 통해 현재까지고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SK서린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SK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리츠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서린빌딩을 넘어선 리츠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본사 건물 한 곳만 기초자산으로 리츠를 만드려고 했으면 신탁사 또는 운용사와 협업하면 될 일로 자체 리츠 조직을 꾸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통신탑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등이 유력한 후보다. SK리츠에서 이들 자산을 매입하고 SK 계열사에서는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통신탑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선례가 있어 더욱 관심이 크다. 미국 리츠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메리칸타워가 바로 그 사례다. 아메리칸타워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탑을 AT&T, 버라이즌 등 통신사에 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 많은 통신 설비가 필요해졌기 때문에 아메리칸타워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SK리츠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통신탑을 사들여 이를 SK텔레콤에 다시 임대해주는 구조를 짤 수 있다. SK텔레콤은 9월 5G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하며 5G 시장에서도 2위권과 격차를 100만명 넘게 벌리고 있다. 통신 설비 수요도 이에 따라 증가해야 하므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투자자산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또한 리츠 바구니에 담을 유력한 자산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SK하이닉스의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공장을 SK리츠에 팔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통상 건물가격에 4%를 연 임대료로 보는데 이렇게 하면 SK 계열사의 경우 저비용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며 "탈통신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SK텔레콤이나 메모리반도체에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부동산 매각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낼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리츠가 장기적으로 공모에 나설 경우 투자자의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다.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기업집단 순위 3위에 속할 만큼 대기업이기 때문에 리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배당을 꾸준히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리츠로는 롯데그룹 백화점, 마트 등을 투자자산으로 상장한 롯데리츠의 사례가 있기에 또 다른 대기업 리츠에 대한 투자자 반응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롯데리츠는 공모 수요예측 경쟁률 358.06대 1로 리츠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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