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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코로나19에 뉴욕 IB시장 경색, 협업만이 살길"⑧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계열사 투자확대 중심축 역할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3 13:00:0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은 전 세계 70~80%의 딜이 몰리는 투자은행(IB) 심장부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시장에서 입지를 안정적으로 넓혀왔다. 작년만 해도 2개의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성사시키며 IB 플레이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대체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해법을 모색하고 있을까. 하나은행 뉴욕지점을 이끌고 있는 이병현 지점장(사진)에게 직접 현 상황을 들어봤다.

이 지점장은 IB딜을 다수 경험해온 '기업금융' 전문가다. 1995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IB 요충지인 홍콩지점을 거쳐 기업금융부, 무역센터·영업2부 등 기업금융지점장(RM)을 지낸 바 있다. 지난해 7월 뉴욕지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협업만이 살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올 들어서는 그룹간 IB 공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지점장은 "국내 본점에도 미국 지점을 담당하고 있는 전담팀이 있어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며 "주별·월별로도 보고서나 회의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서 투자기회를 주시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네트워크 공유 등 소통도 잦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컨퍼런스콜도 활성화했다. 인터넷 등 기본인프라 및 보안을 위한 가상인터넷시스템 등도 국내와 동일하게 운용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IB부문 순이익 성장률 목표치를 전년 대비 25%로 올려잡았다. 따라서 뉴욕지점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서도 IB 금융주선 기회를 끊임없이 노려야 한다. 일단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익 확대 없이는 현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없다. 현재 계열사와 미국 내 부동산,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들도 논의 중이다.

협업 관계로 보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도 미국 부동산·발전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 들어 하나금투는 뉴욕 호텔 브릿지론(2월), 미국 조지아주 바이오매스 발전소 선순위 대출 투자(6월), 뉴욕 맨하탄 상업용 오피스 '30 허드슨 야즈' 6개층 투자(7월) 등 활발한 대체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욕지점은 그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하나은행 뉴욕지점이 계열사 투자 확대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며 "최근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글로벌 IB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입지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은행 뉴욕지점의 강점 중 하나로 IB 플레이어들의 높은 역량으로 꼽았다. 2015년부터 현지 북미 부동산·에너지PF에 다수 참여해 인지도를 높였다. 현지 글로벌 투자은행 및 사업주들과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IB 영업 기반을 다져왔다. 타 한국계은행에 비해 브랜드파워도 강한 편이다.

2017년부터는 뉴욕 IB 데스크를 중심으로 발전·에너지·인프라 시장을 개척해왔다. 전체 대출자산 중 부동산 대출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태양광, 풍력발전 등 에너지 대출 비중도 20~30% 수준으로 확대했다.

특히 LNG복합가스발전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수요와 지역별로 통합된 전력, 도매시장 운영으로 발전·에너지 시장 내 투자기회가 풍부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이 지점장이 취임한 뒤에도 7억6000달러(약 7927억원)규모의 PF를 공동주간했다. 펜실베니아주에 건설돼 상업운전을 개시한 웨스트모어랜드 가스복합발전 PF였다. 하나은행은 이중 1억2500달러를 도맡았다.

이 지점장은 "올해 코로나19라는 위기에서도 뉴욕 IB 데스크들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신규 금융주선 기회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며 "주요 사업주들에게 금융제안 등 활발한 영업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현지 감독당국 기준에 맞춰 건전성을 관리하고 자금세탁방지(AML) 규제에도 대응하고 있다. 미국 감독당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대출지원, 원리금상환 유예, 금융 수수료 면제 등 금융혜택을 선별적으로 시행 중이다.

그는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는 일부 업종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여 리스크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 BSA) 체계 변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의심거래모니터링시스템 시나리오와 제재 필터링(Sanction Filtering System)을 정비하며 임계치 적정성을 재평가하는 등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현지감독당국의 주요 관심사가 일부 바뀌었다"며 "이전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췄느냐 여부였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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