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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사업 점검]해외서 '절반' 버는 현대엔지, 유럽 진출 성공할까중동·아시아 일변도 탈피…지난해 폴란드 플랜트 수주 '출발점'

이정완 기자공개 2020-11-09 11:36:2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다. 석유화학 설비를 짓는 플랜트 공사 특성상 중동 현장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중동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선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진출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한 해외 매출은 1조7549억원으로 국내 매출 1조8042억원보다 낮았다. 2018년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 지난해에는 51%였다.


국내 대형 건설사가 2010년대 중동에서 무분별한 저가 수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해외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 중 3분의 1 가량으로 낮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비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다른 대형 건설사처럼 국내 주택 건설 사업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지만 아직까지도 회사 매출 유형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하는 곳은 해외 플랜트·인프라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해외 플랜트·인프라 사업 매출은 1조3279억원이었고 국내 건축·주택 사업 매출은 1조1174억원이었다. 국내 주택 사업에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유하며 실적을 늘렸지만 아직 단일 사업으로는 해외 플랜트·인프라 사업을 따라잡기 어려웠다. 그동안 40%대를 유지하던 해외 플랜트·인프라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30%대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 실적이 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모든 실적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이 해외 플랜트 사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발주 지연 등으로 이 분야 실적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주가 집중됐던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벗어나야한다는 데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공사 수주 계약 중 해외 공사에서 가장 높은 도급액을 기록하는 공사는 인도네시아 RDMP Balikpapan 공사로 계약액 2조9214억원이다. 이 밖에 쿠웨이트 Al-Zour LNG Import Project(1조5398억원), 우즈베키스탄 GTL Project(1조3698억원)가 주요 계약 현장이다.


다만 중동 지역은 사업에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선진 시장 진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국내 건설사가 해외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을 때 중동 지역의 정치·사회적 특성과 불안정한 환경 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것이 원인이 됐다고 말하는 업계의 분석도 있다.

최근 들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이라크 카르발라 프로젝트 공사가 중단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도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꾸린 컨소시엄 일원으로 2014년부터 카르발라에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를 공사하고 있었는데 7월 초 카르발라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사 현장이 폐쇄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카르발라 현장 외에도 말레이시아·알제리 등에서도 공사 기간 지연에 따른 피해가 생기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3분기 중 600억원의 비용을 선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럽 진출을 통해 선진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쌓으려고 한다. 공사도급액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해외 공사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프로젝트가 출발점이다. 계약액 1조3620억원으로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했다.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프로젝트는 폴리프로필렌 생산 및 부대시설을 공사하는 사업으로 폴란드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순 시공뿐 아니라 투자개발형 디벨로퍼 성격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폴란드 석유화학그룹 아조티, 폴란드 정유회사 로토스와 함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금 회수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18년부터 준비해 2019년 수주에 성공했다"며 "국내 기업이 유럽에서 수주한 플랜트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동유럽 지역인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내부로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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