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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사모펀드 탈출구는]사무관리수수료 정상화→관리 사각지대 해소 필요⑩"저가 서비스 고집·인력 빼가기 악순환 상황"

허인혜 기자공개 2020-11-11 08:20:24

[편집자주]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끊이질 않는 악재로 사모펀드가 미운오리로 전락했다. 싸늘하게 식어버렸지만 모험자본 공급과 대체투자 상품이라는 핵심 정체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산업자본과 투자자금의 연결고리로서 사모펀드는 버릴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이에 더벨은 사모펀드 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생존 및 공존을 위한 방향과 대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사무관리 수수료 현실화 필요성도 있다. 최저가 수준인 현행보다 인상해 인력품귀 현상을 해소하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무관리업계는 무조건 저렴한 사무관리 서비스만 찾는 자산운용업계의 풍토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금이 지나치게 적은 자산운용사의 난립 방지도 필요하다.

◇펀드보수 95% 판매사·운용사에…"1bp도 보장 못 받아"

현재 사무관리 서비스의 수수료는 1~2bp 수준에 그친다. 펀드의 4대 보수인 판매보수, 운용보수, 수탁보수, 사무보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펀드의 직접운용에 지불하는 운용보수는 편차가 있지만 최소 두자릿수 베이시스포인트(bp)다. 판매보수도 상당수를 차지해 운용보수의 두 배 수준이다. 수탁보수 역시 펀드의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레포펀드가 1~2bp, 메자닌펀드 등이 5bp를 받는다. 하지만 사무관리 수수료는 채권형이 1bp 초반을, 주식형이 1bp 중반대로 책정돼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사태 이후 사모펀드 사무관리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 배경도 저보수·고위험 사모펀드 백오피스 업무를 지속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옵티머스운용 펀드의 수수료 100bp중 판매사와 운용사가 각각 65bp, 29bp를 가졌고 수탁사와 사무관리사가 나머지 6bp를 분할했다. 예탁결제원의 보수는 2bp였다. 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사태 이후 회계적 사무 외에 의무가 없다고 답하며 공분을 샀지만 사무관리업계는 예탁원의 해명에 공감했다.

신한아이타스를 필두로 사무관리업계가 수수료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사모펀드 사태 이후 요원한 상태다. 당시 신한아이타스는 앞으로 펀드 사무관리 서비스를 집행할 때는 계약서상 보수를 모두 받겠다고 선언했다. 사무관리사 관계자는 "계약서상의 사무관리수수료도 1~2bp로 매우 적었지만 실제 사모펀드 사무관리로 받는 수수료는 1bp에도 미치지 못했거나 현재도 그렇다"고 토로했다.

◇'인력 품귀현상' 시달리는 사무관리업계

문제는 저가 수수료에 따른 인력품귀 현상으로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수료 소득이 업계내 최하위이다보니 인력채용 여력은 부족해 내부 인력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보수에 비해 위험성은 높다보니 사무관리사에 남는 인력이 없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A 사무관리사 대표는 "3년 이상된 대리·과장급 직원은 구할 수가 없다. 신입직원을 채용해도 2년정도가 지나면 자산운용사나 은행 수탁으로 자리를 옮긴다"며 "직원들이 기준가산출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보니 리스크가 적은 자산운용사나 은행 수탁을 선호한다"고 했다.

자산운용업계와의 인력경쟁이 경력직 품귀현상을 심화시킨다. 경력직을 원하는 자산운용사가 많아지다보니 '꼬리물기' 이직이 한창이다. 신입으로 일정 경력을 쌓으면 직급이나 연봉을 올려 다른 자산운용사에 스카웃되는 일이 잦다는 이야기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실상 인력 빼내기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사무관리사 관계자는 "고보수를 받고 회사를 떠나는 인력을 막을 수는 없지만 수수료는 적게 내고자하면서 인력만 키우면 사람을 빼가니 사무관리사로서는 진퇴양난"이라고 토로했다.

하반기 사모펀드 개선안으로 발표된 4자 감시체계는 그렇지 않아도 사람이 없는 사무관리사에 큰 짐이 됐다. 사모펀드 전수점검은 6단계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4개의 단계에서 사무관리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첫 단계인 모집단 확정과 종목명세 작성부터 명세 대사, 펀드별 점검표 상호확인, 수시·정기·최종보고 단계다. 펀드마다 운용사와 펀드유형, 투자지역, 원본액, 자산총액, 판매사와 신탁사 등 펀드의 기초정보가 포함된 '리드파일'을 만들어야 한다.

업계는 인력충원 대책이 없이는 사모펀드 개선안도 무용지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무관리업계의 인력은 펀드 자체에 대한 회계와 펀드 주문 등 사무관리에 집중돼 있다. 펀드 자산의 위험성까지 감지하는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신규 인력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무관리사 수수료 인상 절실…수탁은행 변화에 발 맞춰야"

사무관리업계는 서비스의 질과 관계없이 저렴한 백오피스 서비스만 고집하는 업계 풍토를 가장 먼저 지적했다. 사무관리사 관계자는 "한 사무관리사가 수수료를 높이는 과정에서 이탈한 자산운용사들이 다른 사무관리사와 계약을 맺으며 향후 사무관리 수수료의 인상 없이 고정값을 받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사무관리 수수료 인상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지만 사무관리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고 있었다는 업계의 이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사모펀드 제도완화에 따라 전문사모운용사 자본금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이 시행되며 저가 수수료 현상이 심화됐다. 자본금이 부족한 상태로 경영하다보니 사무관리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운용사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전문사모운용사 자본금이 낮아져 창립이 쉬워지다보니 사모운용사가 지나치게 많아진 점도 사무관리사에게는 부담요소다. 상위권 사무관리사조차 실무인력보다 담당하는 자산운용사가 많다는 지적이다.

B 사무관리사 고위급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하나당 설정액이 크지 않더라도 규모가 큰 펀드 하나를 다루는 만큼의 전문성이 필요한데 자산운용업계는 합당한 수수료를 내고 싶지 않아하거나 아예 수수료를 낼 여력이 없는 곳이 많다"며 "저렴한 비용만 고집하다보니 한 명의 백오피스 인력이 최대한 많은 펀드를 다뤄야 하고, 그렇다보니 업무가 과중해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고 짚었다.

사모펀드 개선안에 따라 사무관리사 인력충원이 전에 없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수료 인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게 사무관리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수탁사 수수료 인상이 시작되며 사무관리사의 수수료 인상도 적기라는 반응이 나온다. 하반기들어 수탁은행이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하며 백오피스 업계 수수료 인상의 물꼬를 튼 상황이다. 수탁사의 수수료도 높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금감원 고위급 관계자는 "수탁사의 수수료 인상을 두고 인상 자체에 대한 반발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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