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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메가박스 상장, 잃을 것 없는 제이콘텐트리 FI 투자금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 상환 부담도 낮아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12 14:20:5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자 메가박스의 기업공개(IPO)가 3년 뒤로 밀렸다.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투자받은 자금으로 제이콘텐트리의 콘텐츠 부문을 키웠고 향후 제값에 메가박스를 상장시킬 경우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중앙 지분 17.3%(13만9780주)를 1112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자는 재무적투자자(FI)인 K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이하 KB메자닌)와 신한BNP MAIN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이하 신한BNP)다.

이번 거래 지분은 제이콘텐트리가 2017년 메가박스 상장을 목표로 두 FI에 팔았던 지분이다. 당시 제이콘텐트리는 보유 메가박스 지분 19.5%를 넘기고 1100억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 FI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기로 합의했고 그 기한은 내년 5월까지였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터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올해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관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실적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다. 이에 제이콘텐트리는 약속한 기한까지 상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FI들에 일정 수준의 웃돈을 얹어 메가박스 지분 재매입을 결정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상장 불발과 함께 상장 자금으로 모았던 1100억원의 현금을 당장 갚아주게 생겼지만 결과적으로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프리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제이콘텐트리 쪽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판단에서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메가박스 IPO가 흥행에 성공해 FI들이 엑시트(자금회수) 할 수 있었다면 베스트 시나리오였겠지만 투자 자금으로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가 제작사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쪽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이콘텐트리는 FI 투자 시점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말 335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5542억원으로 늘었다. 종합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를 통해 제작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영화제작 배급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312억원, 영화제작사 퍼펙트스톰필름을 170억원에 인수하며 제작 역량을 강화했다.

2018년 드라마 ‘SKY캐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통해 콘텐츠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지속된 콘텐츠 투자에서 비롯됐다. 꾸준히 드라마 유통, 제작과 투자 부문을 키워나간 덕에 지금 같은 방송 부문 성장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제이콘텐트리는 극장 부문 부진에도 방송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제이콘텐트리는 3분기 극장 부문에서 1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방송 부문은 같은 기간 100% 가까이 성장세를 보인며 91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시나리오도 나쁘지 않다. FI 투자 원금을 돌려주고 관계를 청산한 만큼 원하는 시점에 더 높은 가치를 받고 상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가박스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고정비를 줄이는 등 이미 체질 개선이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다. 따라서 영화 관람객이 정상화되면 수익성은 이전보다 개선세는 가파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무 부담도 크지 않은 상태다. 제이콘텐트리는 FI가 기존 투자한 자금 1100억원보다 12억원의 웃돈을 얹어주기로 했다. FI들이 지난해까지 받아간 배당금 41억원가량을 고려하면 FI 수익은 4.8%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공모채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FI 투자금이 아니었어도 사용됐을 비용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이콘텐트리는 당장 투자 자금을 뱉어내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면 일시적으로 부채가 늘게 된다.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280.9%다.

앞선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현재 부채비율은 낮은 수준으로 이번 메가박스 지분 취득으로 인한 부담은 크게 없다”며 “조달 방법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시장성 조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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