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선도전기, 알짜 VC 덕 본업 손실 만회별도 기준 영업손실 3억, 전력변환기기 부문 수익성 회복 과제
김형락 기자공개 2020-11-18 12:25:3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선도전기가 종속회사인 VC(벤처캐피탈) 덕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력사업인 전력변환기기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을 운용투자 부문에서 만회했다. 다만 VC 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커 본업인 전기변환기기 제조 분야에서 수익성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선도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693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인 SD벤처캐피탈이 수익성 회복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선도전기는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644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연결 실적에는 VC 운용투자 부문 수익 48억원과 영업이익 33억원이 더해져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SD벤처캐피탈은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해 수익을 냈다. 올 3분기 운용투자 부문 수익 48억원 중 처분이익이 29억원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플리토(취득원가 4억원), 액트로(취득원가 9억원), 에스제이그룹(취득원가 6억원) 주식 등을 처분했다. 나머지 수익은 평가이익 18억원과 배당금 수익 1억원이다.
선도전기는 SD벤처케피탈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총액 166억원 규모인 SD벤처캐피탈은 주로 상장사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주요 투자 종목은 삼성전자(취득원가 44억원), 이오테스닉스(취득원가 10억원), 동진쎄미켐(취득원가 7억원) 등이다. 비상장사인 영글어농장 지분 17.3%(취득원가 11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VC가 실적 효자 노릇을 했지만 본업에서 수익성을 회복해야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들쑥날쑥한 VC 실적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은 일회성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2016년 9억원이었던 운용투자 부문 수익은 △2017년 18억원 △2018년 15억원 △2019년 12억원으로 나타났다. 선도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5% 미만이다.
선도전기 주력사업은 전력변환기기 제조다. 발전, 송변전, 배전설비 등 각종 전력변환기기류를 생산해 산업용 플랜트 전력설비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삼성전자, 삼성물산, 발전사 등이다. 주요 제품은 전력회사에서 전기를 받아 배분하는 장치인 수배전반이다. 지난해 수배전반류 매출이 전체 매출(연결 기준 893억원)에서 69%(619억원)를 차지했다.
전력변환기기 사업 부문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2018년 74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75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3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플랜트 업체들의 투자 위축과 전력변환기기 제조업체들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전반 수익률이 떨어졌다. 올 3분기에도 전력변환기기 사업 부문은 매출액 537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수배전반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줄고, 한국전력공사에 납품하기 위해 새로 등록하는 중소기업은 증가하면서 과당경쟁이 벌어져 수주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수배전반 등 전기변환기기 제품은 수요자의 주문에 의해 생산·유통되는 구조다. 발전, 송변전·배전 설비 증설, 건축 경기 등이 수요를 결정한다. 2017년 1500억원대이던 선도전기 수배전반류 수주총액도 2019년 1200억원대로 떨어졌다.
선도전기는 친환경 전력변환기기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신규 수요와 기존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수요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온실가스 중 하나인 SF6 가스를 대체하는 절연물질을 사용한 친환경 개폐기인 '압축건조공기 절연개폐기'와 SF6 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을 대체하는 '25.8kV 에폭시몰드 절연부하개폐기' 개발 등이다.
선도전기 관계자는 "기존 전력변환기기 제품을 친환경 사양으로 대체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SF6 가스를 대체하는 제품 수주가 나오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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