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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운용사업도 '효자' 입증… 균형성장 이룬다 [하우스 분석]3분기 누적 순익 387억…자기매매 부문 성과, IB부문과 대등

이경주 기자공개 2020-11-18 14:16:5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0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에 전례 없는 부흥기가 도래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평균 연간 순이익이 60억원에 그쳤던 중소형사였다. 지난해 순익이 221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3분기누적으로만 38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평년(13~18년)의 6배다.

3년 전 취임한 IB전문가 임재택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은 결과다. 평범했던 자기매매(트레이딩)부문이 일취월장했는데, 직원들이 스스로 영역을 개척해낸 결과다. 임 사장은 직원들 선택에 신뢰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1999년 이래 최대 순익…'자기매매'의 재탄생

한양증권은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누적 영업수익 3669억원에 당기순이익 3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수익(2230억원)은 64.5%, 당기순이익(179억원)은 115.9% 늘어난 수치다.

714억원 순이익을 달성한 1999년 이후 20년래 최고 규모다. 1999년은 비경상적 요인에 의한 실적이라, 사실상 올해가 순수 영업성과로는 최대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만 따지면 순이익이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67억원) 대비 179% 폭증했다.


호실적은 이제 익숙한 이야기다. 임 사장 취임 이후 고공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조명되지 않았던 고무적인 성과가 있다. 바로 자기매매 부문이다.

그간에는 수익기둥 역할을 한 IB(기업금융)부문만 주목 받아왔다. 2018년 3월 임 사장이 취임한 직후 중점적으로 강화한 조직이다. 같은 해 8월 부동산PF를 주력으로 하는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전문가인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SF사업본부장을 영입해 수장으로 앉혔다. IB부문은 지난해 전사 당기순이익(2221억원)을 넘는 순이익 242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자기매매부문은 평범했다. 2018년까진 연간 당기순이익이 20~80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는 131억원으로 늘더니, 올해는 3분기누적으로 260억원이 됐다. IB부문 올 3분기누적 순이익(269억원)과 대등한 실적이다.


◇사업부 신설 적극권장…직원들 신뢰에 화답

임 사장이 사업부나 팀 신설을 적극 권장한 덕분이다. 자신이 하던 일에 멈추지 말고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에 나서도록 용기를 북돋아 줬다. 검토 끝에 사업부 신설이 결정되면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2019년 1월 FICC본부 내에 채권운용부가 새로 생겼다. 말그대로 증권사 자기자본으로 회사채 등을 매입해 운용하는 조직이다. 같은해 2월엔 주식과 파생상품 운용이 목적인 MS운용본부가 신설됐고, 5월엔 대체투자를 주로 하는 AI운용본부가 만들어졌다.

운용관련 조직 신설은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이 크지 않은 중소형사가 하기엔 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 사장은 '도전'이 지니는 가치에 더 방점을 뒀다.

FICC본부 채권운용부의 경우 설립 첫해에 영업수익 127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3분기누적으로만 200억원이 넘는 영업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MS나 AI운용본부 역시 고른 성과를 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B부문은 워낙 초기부터 실적이 탁월했기 때문에 올해 주목되는 변화는 자기매매 부문의 성과”라며 “FICC본부 채권운용부 뿐 아니라 MS나 AI운용본부 모두 고른 성과를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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