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은행경영분석]SC제일은행, ROE 5%대 '뚝'…보수적 충당금 여파WM비즈니스 강화 등 수익성 타개책 절실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20 07:09:0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코로나19 여파로 충당금을 최대치로 쌓으면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여파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상승세도 꺾였다. 내년까지 ROE를 1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황이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타개책이 필요해 보인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대손충당금전입액으로 830억원을 쌓았다. 전년 동기(290억원)에 비해 186%(540억원)가량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0.34%)과 연체율(0.15%)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0.18%포인트, 0.12%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부적으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충당금적립액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누적 당기순이익은 1829억원으로 전년 동기(2545억원)보다 28.1% 감소했다.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 1042억원에 비해 99.14% 줄어든 9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감소로 올초 8% 안팎에서 머무르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대까지 떨어졌다. 3분기 ROE는 작년 동기 7.56% 대비 2.13%포인트 하락했다.


그동안 제일은행은 ROE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오는 2021년까지 ROE를 10%대로 맞추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ROE 개선에 힘을 쏟았던 건 국내 4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의 평균 ROE(9월 말 기준 8.2%) 보다 한참 뒤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말 5.85%를 기록하던 ROE는 2018년 말 4.64%까지 하락했다.

이를 위해 배당카드도 꺼내들었다. 작년 1월 5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는데 2018년(1250억원)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배당은 보통주자본 비중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ROE의 분모인 자기자본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순이익이 아닌 배당으로 ROE를 개선하는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이에 제일은행은 작년 한해 동안 수익성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대표적으로 작년 6월부터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며 조달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 커버드본드는 이율이 무담보 선순위 금융채나 일반 예금보다도 낮은 수준이어서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요구불성예금 등 시장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조달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한 셈이다.

그러나 올 들어 다시 수익성이 약화되는 양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4억원 대비 70.85% 가량 줄었다.

일단 이자수익은 3분기 2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소폭 늘었다. 대출 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 노력의 결실이다. 올 9월 말 기준 자산은 82조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72조7136억원 대비 13.5%(9조8914억원) 늘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과 가계대출, 기업금융 부문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몸집이 커졌다.

반면 비이자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비이자수익의 경우 3분기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8.80% 감소했다. 자산관리(WM) 부문과 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작년에 발생한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이익과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여파로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며 "그러나 WM비즈니스를 강화, 글로벌 비중을 확대를 통해 향후 수익률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