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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MI 포럼]"ESG 원칙 변방에서 중심으로, 적극 대비"2024년까지 관련 투자 규모 60조로 증가 예상

김혜란 기자공개 2020-11-20 11:27:1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도 ESG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ESG 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PEF 운용사들도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박경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ESG투자 기조와 국내 확산 가능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토론에는 이상원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실 출자사업팀장, 제임스김 맥쿼리인프라인트럭처실물자산사업부(MIRA) 전무, 정찬욱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부대표, 장호경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참여했다.

글로벌 ESG투자규모는 지난 4년 동안 두 배, 지난 8년 동안 세 배 성장해 현재 40조5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3월 발간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서에 따르면 국내 ESG 투자 규모는 약 28조원, 전체 운용자산 대비 ESG 투자 비중은 4.18%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LP(출자자)들의 ESG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찬욱 글랜우드 부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ESG 투자의 96%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작년말 ESG 요소를 반영한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기금 전체 자산군에 적용토록 의결하며 ESG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농협중앙회, 사학연금, MG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국내 주요기관투자자들도 사회책임투자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출자를 담당하는 이상원 한국성장금융 팀장은 "ESG활동이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수익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이 동시에 추구 가능한 목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속 ESG 관련 투자자산의 변동성이 타 자산대비 적게 나타나는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ESG투자 기조와 국내 확산 가능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원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실 출자사업팀장, 정찬욱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부대표, 박경서 고려대학교 교수, 제임스김 맥쿼리인프라인트럭처실물자산사업부(MIRA) 전무, 장호경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ESG투자 강화 기조는 PEF 운용사들의 투자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 부대표는 "2024년 국내 ESG 투자규모는 약 60조원, ESG투자 비중은 전체운용자산의 1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GP들도 ESG 이슈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 부대표는 "기존엔 ESG 투자 기준에 충족하는지 파악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위주였다면 이제는 포지티브 스크리닝 등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지티브 스크리닝은 ESG 투자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향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전환 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제임스 김 MIRA 전무는 ESG 투자가 펀드의 성과(수익률)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전무는 "ESG 등급이 좋은 회사의 주식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여타 투자자산보다 3년 동안 272bp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또 "맥쿼리의 경우 투자 전 심사와 실사, 인수 결정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탈석탄, 지역 사회, 재생가능에너지 등 맥쿼리의 ESG 내부 주요 테마에 충족하는지를 고려한다"며 "또 투자 후엔 인수 후 첫 100일~1년 동안 실사 과정에서 확인된 중대한 ESG 관련 결함을 전환할 조치 등 계획을 구체적으로 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 변호사는 "M&A 법률 자문 실사를 하다보면 ESG 이슈에 대해 실사를 행하고 그 결과를 리포트 형태로 LP들에게 보고하는 것 역시 법률 실사의 중요한 일부분이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이제는 ESG에 관심을 가져야 3~5년 뒤 엑시트가 잘 될 수 있다는 인식이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대상 기업이 ESG 경영 전략을 잘 하고 있느냐 관점에서 실사하기도 하고, 만약 잘 안 되고 있다면 강화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거나 대응할 수 있는 절차와 대안을 만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ESG 투자가 기업의 경영전략 뿐만 아니라 LP와 GP들의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된 만큼, PEF운용사가 투자기업의 ESG 이슈에 잘 대응해야 몇년 후 원활한 엑시트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LP들도 ESG 투자 확대 기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ESG 경영에 있어 아직까지 진정성이 낮거나 형식적으로 이를 이행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것이 ESG 투자에 제약요인이 되는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이상원 팀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인센티브 또는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없으면 ESG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설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투자 전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하고 이후에는 운용사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의무화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기업들도 ESG경영에 대해 일관된 체계에 따라 공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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