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ompany Watch]ITX-AI, CB 납입 연기…적자·사업 지연 '이중고'205억 규모, 내년 2월로 미뤄져…AI 신사업 차질, 현금흐름 '악화'

방글아 기자공개 2020-11-24 07:36:2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인공지능(AI) 업체로 변신을 예고한 'ITX-AI(옛 ITX엠투엠)'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루윈밸류업조합이 경영권을 잡으면서 조달키로 한 총 368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차례 미납된 탓이다.

이로 인해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 등 자금흐름도 불안하다. 수년간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동성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스닥 상장 보안장비(CCTV) 업체 ITX-AI는 20일 예정된 전환사채(CB) 자금 205억원 납입이 연기됐다고 19일 밝혔다. 각각 105억원과 100억원어치 CB를 배정받은 투자사 버텍스홀딩스와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이 각각 내년 2월과 올해 12월로 납입을 미뤘다.


해당 CB는 ITX-AI가 AI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관련 기업 인수 자금 목적으로 조달하려고 했다. 이 중 185억원은 타법인 지분 매수 대금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버텍스홀딩스가 2차례,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이 총 4차례 납입을 미루면서 진척이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가 블루윈밸류업조합으로 변경된 후에도 다방면에서 이렇다 할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매출이 상대적으로 약화했다. 오랜 기간 주력 사업이었던 아날로그 CCTV 대신 강화키로 한 고부가가치 IP 카메라 사업의 매출 비중이 줄었다. IP 카메라 매출 비중이 작년 58.6%에서 올해 53.6%로, DVR보드가 4.9%에서 1%로 줄었다.

매출 축소는 현금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 결과로 33억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적자에 따른 순유출이 있었지만 올해의 경우 금융비용이 크게 늘면서 그 폭이 4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예정된 돈이 들어오지 않자 부채로 눈을 돌려 단기차입금으로 84억원을 마련한 영향 등이다.

신사업으로 수익성 이슈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마이너스(-) 영업 현금흐름이 유동성 이슈로 옮겨붙을 가능성을 안고 있다. 주력 삼아 온 아날로그 CCTV 시장이 저물면서 실제 2014년부터 연결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7년 별도 기준 반짝 흑자 달성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것은 면했지만 올해까지도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ITX-AI는 현재 현금성자산 93억원을 포함 유동자금으로 241억원을 보유 중이다. 블루윈밸류업조합이 경영권을 잡으며 수혈한 자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유동성 측면에선 안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까지 5년여 동안 영업활동 결과로 100억원 이상 현금이 순유출됐음을 감안하면 정상화를 위해선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블루윈밸류업조합은 지난 5월 ITX-AI를 인수하면서 AI 사업을 붙여 반전을 도모했다. 관계사 블루윈에이엠씨와 함께 자체적으로 155억원을 수혈하고, 추가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에 케이앤투자파트너스와 버텍스홀딩스,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이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조건부로 7억5000만원을 약속한 케이앤투자파트너스를 제외하고 모두 이행을 미루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특히 제너시스밸류업조합의 경우 배정받은 CB 전환가가 1300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투자 동기 요인이 크지만 납입을 미루고 있어 여력 자체에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CB 발행이 결국 철회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블루윈밸류업조합이 새로운 투자자를 맞이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사측에 문의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