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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동양생명, '어닝 서프라이즈' 발목 잡은 일회성손실비차익·사차익 등 크게 늘었는데…우리금융 지분 손상차손 '900억' 폭탄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24 07:50:5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이 올해 3분기 전년 동기의 3분의 1 가량 급감한 순이익을 냈다. 언뜻 보면 크게 부진한 실적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론적으로 번 분기 대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실적은 예상치를 훌쩍 상회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번 분기 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순익 692억원에 비해 68%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기준 순익은 1079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 동기 1797억원 대비 40% 줄었다.

전반적으로 부진해보이는 수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험사의 3대 이원은 사업비차손익, 위험률차손익, 이자율차손익이다. 이번 분기 동양생명 순익 감소의 주원인은 428억원의 이자율차손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0억원의 이차익을 봤는데 올해는 손실을 보며 전년비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여기에는 이미 예상돼 있었던 일회성 손실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자회사 동양자산운용을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여기서 거둔 860억원의 매각익은 2019년 3분기 이차익에 반영됐다. 올해 3분기에는 동양생명이 예년과 같은 운용자산이익을 내더라도 매각익만큼은 감소하는 기저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3분기 우리금융지주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 900억원도 인식했다. 손상차손이란 시장가치 하락으로 자산가치가 장부가치보다 낮아질 경우 이를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은 우리금융 지분 3.74%를 보유한 과점주주 중 하나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 주가가 작년 9월 이후 12개월 이상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하자 이번 분기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추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다시 환입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전체 순익이 1500억원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반영된 일회성 손실은 '폭탄'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 처분익을 적절히 활용하고 사차익과 비차익을 끌어올리며 손실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8~9월 금리가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채권을 매각해 약 500억원의 처분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비차손익과 위험률차손익은 모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비차익은 전년 946억원에서 올해 1055억원으로, 사차익은 766억원에서 842억원으로 각각 11.5%와 9.8%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치료와 청구가 줄면서 손해율이 감소했고 지난해만큼 적극적으로 연납화보험료(APE)를 늘리지 않으면서 사업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체 APE는 다소 감소했지만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보장성 APE는 증가세다.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APE는 7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보장성 APE는 3800억원으로 9% 증가했다. 방카슈랑스채널을 제외한 대면설계사(FC)채널, 다이렉트채널, 독립보험대리점(GA)에서 보장성APE가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보험사 중에서도 자산운용을 잘하고 있는 축에 속한다"며 "현금, 국채 등 안전자산을 줄이고 대출과 펀드를 늘려 공격적 운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익은 줄었지만 일회성 손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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