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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환매중단 수습 '막바지'…보류 신사업 재개 [인사이드 헤지펀드]구조화금융본부 3개 본부 분할…PEF본부 주축 PE사업 재개 방침

김진현 기자공개 2020-11-26 08:05:4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펀드 환매중단으로 보류했던 신사업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운용 자격을 취득한 뒤 이를 준비하던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펀드 환매중단으로 인해 잠정 중단한 바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중단했던 PEF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기존 구조화금융본부 인력을 나눠 헤지펀드1본부 및 헤지펀드2본부와 PEF본부에 각각 배치했다.

◇환매중단 타격 신사업 '올스톱'…유동화 집중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지난 1월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가 토탈리턴스왑(TRS)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했던 판매채널에서도 환매를 요구하면서 환매 중단 규모가 더 확대됐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알펜루트몽블랑4807멀티전략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알펜루트마테호른4478멀티전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23개 펀드에 대해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투자한 자산 가운데 상당수가 비상장 기업이었던 점이 환매중단 선언 배경이었다. TRS 계약 해지 등 환매요구에 대응하려면 투자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 데 곧바로 유동화하기 어려운 비유동성 자산이 많았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환매중단을 선언하고 준비했던 PE(Private Equity)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우선 투자했던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돌려주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PE부문을 맡기기 위해 신한금융투자 PI부장이었던 최석원 대표를 영입했지만 PE부문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최 대표도 회사를 떠났다.

이후 환매중단 대응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전사적으로 업무에 매진했다. 외부 투자자들과 만나 굵직한 딜부터 처분하기 시작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마켓컬리, 띵굴, 에이플네이쳐 등이 올해 매각한 기업들이다. 또 최근에는 수원여객 매각도 진행 중이다. 수원여객 매각을 위해 국내 PE 사업자와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상황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보수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투자 자산 상당 부분을 매각해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면서 환매가 중단됐던 채권형펀드도 대부분 자금 유동화가 마무리된 상태다.

앞서 8월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제주도 렌터카업체 매출채권유동화사채(ABL)에 투자했던 원금과 이자를 모두 회수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잠적하면서 ABL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그러나 보증인 등을 통해 합의된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중단했던 신사업 '재시동'…조직 개편 실시

환매중단을 선언했던 펀드 내 편입 자산 대부분을 회수해 투자자에게 돌려주면서 신사업 재개를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아직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못한 자금을 빠른 시일 내 지급하고 중단했던 신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취득했던 PE사업 부문을 키우기 위해 우선 조직 개편만 해둔 상태다. 기존 구조화금융본부를 셋으로 분리해 헤지펀드1본부, 헤지펀드2본부, PEF본부로 나눴다. 헤지펀드1본부와 헤지펀드2본부는 기존처럼 전문투자형사모투자(헤지펀드) 사업을 담당한다. PEF본부는 PE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PE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 자격을 취득한 뒤 사실상 사업이 멈춰있던 상태"라며 "우선 자산회수에 집중한 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조직 세팅만 해둔 상태다"라고 말했다.

새 먹거리 발굴 임무를 맡은 PEF본부는 기존 구조화금융본부 인력들이 배치됐다. 본부가 바뀌었지만 우선 기존처럼 환매중단된 펀드 자산 회수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PE부문 총괄은 구조화금융본부장을 맡았던 윤동찬 부대표가 맡는다. 윤 부대표는 삼정KPMG 회계법인, 법무법인 율촌,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등을 거쳤다. 윤 부대표와 함께 PEF본부를 이끌 수장은 회계사 출신인 권영생 본부장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삼정KPMG회계법인 등을 거쳤다. 구조화금융본부에서도 기업의 상당 비중 지분을 매입해 사실상 경영참여형 펀드와 같은 투자 방식으로 투자를 담당해왔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환매중단 펀드 수습을 마치면 신사업 딜 발굴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PE 사업을 펼치기 위해선 기존 헤지펀드 사업 부문과 이해상충을 해소하기 위해 차이니즈월(Chinese Wall) 설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우선 임시로 조직을 분리해놓은 상태다.

차이니즈월 준수를 위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이원화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6월 최보근 대표 체재로 전환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향후 윤 부대표가 이끄는 PEF부문과 최 대표가 이끄는 헤지펀드 부문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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