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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자기자본 대형화]'벤처투자 붐' 금융그룹 계열사, 넘치는 종잣돈②한투파 업계 첫 3000억 고지, KB인베·미래벤처 등 두각

이윤재 기자공개 2020-11-27 07:27:5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2: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의 자기자본 대형화 추세에서 금융그룹 계열 운용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벤처투자를 벌이면서 안정적으로 수익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다. 최근는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으면서 실탄지원까지 풍부해져 자기자본 대형화 가속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창업투자회사와 전업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 200여개에 달하는 벤처캐피탈이 투자 전선을 누비고 있다. 이 중 자기자본 규모로 집계하면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한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 자기자본 규모 1위는 한국투자파트너스다. 9월 말 일반기업회계(K-GAAP)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300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벤처캐피탈로는 처음으로 자기자본 3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로는 올해 1분기부터 3000억원을 넘긴 상황이다. 자기자본비율은 60% 안팎이다.

한국금융지주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모기업 연결재무제표에는 K-IFRS를 적용한다. 다만 연간 단위로 내는 자체 감사보고서는 과거처럼 K-GAAP을 준용한다. 두 가지 회계기준을 병용하는 건 일관된 실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비상장기업 공정가치 평가에서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3년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규모가 1678억원이었다. 약 7년여만에 자기자본이 2배 가량 불어났다. 등락은 있지만 꾸준하게 본업인 벤처투자로 순이익을 내온 덕분이다. 지난 2015년은 역대급 실적을 냈던 해다. 당시 영업수익(매출액) 774억원, 영업이익 554억원, 당기순이익 488억원을 각각 거뒀을 정도다.

KB금융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2000억원대에 진입한 이래 올 9월말 기준 231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만 해도 1500억원 안팎을 맴돌았지만 최근 2년 동안 급격히 자기자본을 불렸다. 금융지주 유상증자와 함께 차입도 병행했고 자기자본비율은 30%에 근접해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가장 두드러진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주로 200억원 내외 규모로 스몰펀드를 운용해오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코스닥 입성을 기점으로 대형 벤처캐피탈로 도약하고 있다. 2018년부터 회계기준을 K-IFRS로 전환하면서 일관된 비교가 어렵지만 2013년 자기자본 규모는 480억원대였다. 설립 이래 적자를 내지 않았던데다 코스닥 공모자금 까지 더해지며 올 3분기말 기준으로 1621억원에 육박한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도 1000억원대 자기자본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만해도 869억원에서 올 3분기말 기준 126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KTB네트워크는 지난 2011년부터 모기업인 KTB투자증권에 누적 550억원 배당을 진행했다. 이를 고려하면 여타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처럼 성장세를 구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SBI금융그룹 계열인 SBI인베스트먼트도 순조롭게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K-IFRS 별도 기준으로 3분기말 자기자본 106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뤄내면서 2017년 기준 852억원대에서 200억원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생사에서도 금융그룹 계열 약진은 두드러진다. 설립 만 2년을 갓 지난 하나벤처스가 대표적이다. 초창기 회사 설립 땐 비용지출이 불가피했지만 여러 벤처펀드를 선보이는 등 활발히 벤처투자에 나서며 올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987억원인걸 감안하면 조만간 1000억원대 진입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새로 금융그룹 계열로 편입된 네오플럭스의 자기자본 1000억원대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네오플럭스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5년여간 600억원 안팎을 맴도는 상황이다. 신한금융그룹으로 바뀌면서 벤처투자 전반에 강력한 지원이 있을 거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 계열은 든든한 모기업을 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벤처투자 전략을 짜는데다 호황과 맞물려 호실적들을 내고 있다"며 "요즘 벤처투자에 힘을 실으면서 계열 벤처캐피탈 지원도 늘리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간 추이를 보면 금융그룹 계열들의 자기자본 우상향 추세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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