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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메카텍 '창원 1공장' 유동화 1700억 확보내달 10일 거래 종결, 세일앤리스백 방식···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 활용

이명관 기자공개 2020-11-27 13:33:0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두산메카텍 창원 1공장 유동화에 성공했다.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1700억원 선이다. 유동화 작업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거래엔 세일앤리스백 조건이 달렸다.

이번 거래를 위해 두산그룹은 두산메카텍과 자산보유자인 밸류웍스를 합병했다. 기존에는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이 밸류웍스 지분을 함께 보유해 매각이 여의치 않았다. 밸류웍스의 보통주는 두산건설이, 우선주는 두산메카텍이 보유해 왔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캠코와 두산메카텍 창원 1공장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1743억원이다. 창원 1공장은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64번지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창원 1공장은 대지면적 17만2706.9㎡ 자리에 건물 44개동(연면적 7만2168.204㎡), 기타 구축물(1만1097.51㎡) 들어서 있다.

이번 거래엔 통상적인 세일즈앤리스백(Sales and Lease-Back) 조건이 달렸다. 현재 창원 1공장은 두산메카텍이 통으로 사용 중이다. 잔여 임대차 기간은 7년여다. 거래 종결 시기는 내달 10일이다. 이번 거래는 캠코의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캠코의 기업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지난 6월부터 가동됐다. 부실자산의 관리·청산과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캠코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자산 매각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 매입하거나, 민간 공동투자로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 대금을 확보하기 위해 캠코는 2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이버 거래를 위해 두산그룹은 창원 1공장 매각을 위해 우선 계열사가 나눠 갖고 있는 지분 구조부터 정리했다. 창원 1공장 소유자는 두산건설의 자회사인 밸류웍스였다. 밸류웍스의 주주는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이다. 두산건설이 보통주 60.9%를, 두산메카텍이 우선주 39.1%를 보유했다.

그런데 두산건설이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돼 있다보니 창원 1공장 매각이 여의치 않았다. 두산건설은 그동안 밸류웍스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앞서 두산건설은 2017년 6월 물적분할을 통해 밸류웍스를 설립했다. 밸류웍스에는 보유 중이던 창원 1공장이 이관됐다. 언제든 창원 공장을 유동화시킬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내비친 셈이다.

물적분할 후 신설된 밸류웍스의 지분 100% 중 두산건설은 보통주만 보유했다. 우선주는 분할과 동시에 창원 1공장의 임차인인 두산메카텍에 8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은 밸류웍스와 관련해 다수의 합의를. 우선 밸류웍스의 등기이사 3인 중 2인과 대표이사 지명권은 두산건설이 가졌다. 두산메카텍은 등기이사 1인 및 감사 1인 지명 권한을 가졌다.

이에 두산그룹은 매각을 위해 밸류웍스를 두산메카텍에 흡수합병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메카텍에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택한 모양새다.

이번 두산메카텍 창원 1공장 매각은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을 순조롭게 이행 중이다. 두산솔루스, 모트롤BG, 클럽모우CC, 네오플럭스 등 속속 새 주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밖에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계열사 매각 작업이 추진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최근 본입찰을 진행했다.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곳은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KDBI), 유진기업 두 곳으로 파악된다.

반면 두산건설은 매각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대우산업개발과 유의미한 협상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협상 막판 틀어졌다. 이후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매각에 더해 두산메카텍 창원 1공장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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