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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테슬라 상장 택한 배경은 주류세 개정 효과, 영업손실 규모 축소

남준우 기자공개 2020-12-02 09:23:1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가 수제맥주 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상장 방식을 고심 중이다. 아직 영업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손실 폭 줄어드는 추세

제주맥주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599만5890주며 공모 예정 주식 수는 836만2000주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15년 문혁기 대표가 '제주브루어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제주맥주는 2016년 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본사는 제주도 한림읍에 자리잡고 있다. 대표 제품은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이다.


제주맥주가 선택한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2017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매출 2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84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아직 내지 못하는 중이다. 2018년 84억원, 2019년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22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상장 요건 5가지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상장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제주맥주가 충족할 수 있는 요건은 △시가총액 300억&매출액 100억원 이상 △시가총액 1000억원이 가장 유력하다.

테슬라 상장 요건인 매출액 100억원을 넘기기 위해 최근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보 중이다. 올해 3월 국내 5대 편의점에 모두 입고하며 유통망을 다져놨다.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작년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이 122억원으로 2018년 94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광고선전비가 29억원으로 2018년 대비 7억원 늘었다. 판매촉진비도 27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12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류세 개정...풋백옵션 리스크 없앨까

다만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할 경우 상장 주관사 대신증권은 풋백옵션의 부담을 지게 된다. 상장 후 3개월 내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주가가 공모가 대비 90%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풋백옵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최근 진행된 주세법 개정으로 향후 실적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주세법이 52년만에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개정됐다. 기존 종가세는 맥주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했다. 출고원가에 세금을 부과하던 방식이라 제조원가가 높은 수제맥주에 불리했다.

하지만 종량세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출고되는 주류의 양에 주종별 세율을 곱하는 산출 방식이다. 주종이 동일하고 동일한 양을 출고하면 주세도 동일하게 부과된다.

수제맥주에 붙는 세금이 최대 30% 가량 감소했다. 리터당 830원의 주세만 내면 된다. 종전보다 2000원~3000원 낮아지며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생산설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대폭 확대된 만큼 상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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