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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J2H바이오텍 "바이오벤처 핵심은 '정직과 전문성'"유형철·김재선 공동대표 "신약개발, CDMO 역량 바탕으로 내년 상장 정면승부"

서은내 기자공개 2020-12-02 08:42:3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벤처의 핵심 요소는 정직성(Integrity)과 전문성(competency)이다."

수원 권선구 J2H바이오텍 본사에서 만난 유형철, 김재선 공동대표는 바이오벤처 경영의 필수 요소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두 요건은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신약개발 벤처들 중 옥석을 판단하는 기본적이지만 확실한 지표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J2H바이오텍은 내년 말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강소기업이다. 창업 7년차에 이미 다방면에서 업적을 쌓아온 이들에게 자본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내년 4월 경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하반기 심사청구해 2021년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모의 기평을 준비 중이다.

지난 7월 시리즈C 펀딩까지 투자기관 등으로부터 누적으로 약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 밖에도 창업 후로 정부 국책 과제에 십여차례 가까이 선정돼 받은 지원금은 70억원에 달한다. 최근 펀딩 전 투자 밸류는 약 1500억원으로 평가됐다.

유형철 대표는 "최근 기평과 거래소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며 "J2H바이오텍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 정면승부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J2H바이오텍은 여타 벤처들과 구별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합성신약 개발을 주력으로 하지만 '신약개발 벤처'라고만 표현하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매출의 큰 축을 이룬 분야가 CDMO(위탁생산개발)와 신약개발 컨설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회사는 약 6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그 중 3분의 1은 기술이전수익, 또다른 3분의 1은 의약품 중간체 생산, 나머지는 CDMO 수익이다. 신약개발 프로세스 중 독성평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회사 내에 관련 전문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신약부문에 30명, CDMO사업에 25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충남 아산과 경기도 안산에 두 생산 사이트를 두고 있다. 아산 공장은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의약품 중간체와 비임상시료 생산을 진행하게 된다.

합성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바이오벤처의 신약 개발에서 부족한 특허분석, 대량합성 프로세스 확립, 문서화, CMC 임상시료 생산 등 CDMO와 CRO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러 상장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임상시료를 생산하거나 기술개발 및 특허 출원을 대신하며 수익을 창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타 업체들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J2H바이오텍의 가능성있는 파이프라인을 축적하게 되기도 한다. 김재선 대표는 "회사에 공동연구를 제안해오는 벤처나 학교들이 많다"며 "공동개발로 이익을 공유하고 특허의 오너십도 공동으로 소유해 나가는 구조이며 현재 그렇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5개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J2H바이오텍이 보유한 핵심 기반 기술은 크게 두 가지다. 최적화된 합성물질을 만들어내는 '옵티플랙스(OPTIFLEX)'와 물질을 스크리닝하는 '3D리디스(3D-LiDDiS)' 기술이다. 3D리디스 기술은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NASH치료제(J2H-1702) 개발에 활용됐다.

자체 신약개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기반 기술에서 파생된 다양한 적응증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개발 중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과제는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다.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7월쯤 마무리되면 9월 내로 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LOI를 받아 기술이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질환으로 보면 우리가 가진 파이프라인이 다양하게 보이지만 질환 자체에 대한 부분은 외부 의대 교수진들과 협업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효율적이고 빠르게 과제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선·유형철 J2H바이오텍 공동대표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바이오벤처 경영의 핵심 요소는 '정직성과 전문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재선, 유형철 대표.

회사를 창업한 김재선·유형철 공동대표는 성균관대 화학과 선후배 사이로 30년지기 우정을 이어왔다. 신약개발역량 및 의약화학, 유기합성 분야의 강점을 살려 2014년 함께 창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SK케미칼에서 20여년간 재직하며 신약팀을 이끌었으며, 유 대표는 CJ를 거쳐 의약품 생산전문 회사 파마코스텍의 공장장, 연구소장을 지냈다.

J2H바이오텍의 특별한 점은 공동대표 체제로 이뤄진 두 대표의 역할 분담에서도 나타난다. 일단 초기 약물의 디자인, 특허를 비롯한 개발 방향을 함께 논의한 후 결론이 도출되면 그때부터 역할을 나누는 식이다. 김 대표는 SK케미칼에서 쌓은 조직력 및 약물개발 노하우를 살려 전략을 제시한다면 그에 따른 실행에서 유 대표가 역량을 발휘한다.

유 대표는 "김 대표가 큰 그림을 제시하면 기반 기술을 활용해 합성, 공정개발, 대량생산 등을 구체화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상호 보완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초기 과제 디자인 단계에서 이들이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는 '언맷니즈(미충족수요)와 특허성'이다. 유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시에 진행하는 수준의 특허검토를 거쳐 물질 개발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J2H바이오텍은 과거 창업 3년만에 11개 국내 제약사를 상대로 개량신약 관련 특허소송에서 승소한 독특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역량있는 바이오벤처를 결정짓는 핵심 기준에 대한 질문에 두 대표는 '정직성'과 '전문성'의 가치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정직과 성실성의 문제만큼 바이오텍에서 중요한 건 없다"며 "신약개발은 위험부담(Risk taking)이 장기화 되는 구조를 갖기 때문에 오랜 개발기간 동안 시간을 끌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에만 신경을 쓴다면 바이오만큼 쉬운 사업이 없다"고 말했다. 설령 임상 2-3상까지 성공한다 해도 상업적으로는 의미가 약한 과제를 끌고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그는 "한 가지 파이프라인으로 외줄타기식은 위험하며 아무리 좋은 파이프라인이 있더라도 백업 과제를 이어가며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잘 구성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정직성에 더해 '전문성'의 필요를 강조했다. "신약개발은 매 단계마다 개발을 지속할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전문성이 부족해서 의사결정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입을 모아 “궁극적으로 우리가 창업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질환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개발하여 세상에 내어 놓음으로써 환자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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