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1: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 매출 2000억원 중반대의 중소형 제약사인 삼진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신의 직장’으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작년 기준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1.7년으로 동화약품에 이어 두 번째다.삼진제약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300만원이다.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동제약에 이은 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형에 비해 고액 연봉이고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길다. 그만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삼진제약은 1968년 설립 이후 52년째 흑자 경영과 노사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삼진제약은 직원과 상생 철학을 잘 유지한 회사다. 삼진제약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구조 조정으로 인력을 줄이는 대신 고용 보장 및 임직원의 급여를 인상하는 등 역발상 경영 행보를 보였다.
2012년엔 정부가 일괄적으로 약값을 인하한 여파가 제약업계를 덮쳤다. 당시 전체 의약품 가격이 평균 14% 떨어졌는데 삼진제약의 의약품 가격은 평균 25%가량 떨어졌다.
당시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삼진제약은 흑자를 이어갔다. 직원들이 연차를 반납하며 열심히 일한 덕분이었다. 삼진제약은 그 보답으로 그해 11월 8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자사주를 무상으로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했다.
직원들은 무상 출연 자사주 의무 예탁 기간이 8년으로 끝나며 올해부터 주식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무상 출연 당시보다 삼진제약 주가는 2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대다수 직원들은 권리 행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이 추가로 의무 예탁할 경우 세액 공제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는 데다 직원들 입장에선 향후 삼진제약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듯하다. 회사가 어려울 때 직원들을 도운 만큼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복병의 급습으로 제약업계에 위기가 닥쳤다. 삼진제약은 공동 창업주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2세 경영도 준비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상생으로 이를 극복했다. 2세 경영과 코로나라는 위기를 앞두고 상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강조할 때가 됐다. 2세 경영 이후에도 이같은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 상생으로 함께 성장하는 우수 지배구조 모범 사례가 만들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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