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은 미래대우, '연간 최다 IPO' 목표 완수 퀀타매트릭스 상장까지 20개 매듭…역대 청약신기록 줄줄이 경신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02 09:24:1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통합 법인 출범 후 기업공개(IPO) 최다 딜을 완수하는 성과를 냈다. 공모주 투자 열풍이란 상승 기류 덕에 공모 청약도 줄줄이 흥행을 거뒀다. 역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IPO의 청약경쟁률을 경신한 게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한 딜이다.지난해 주관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올들어 전사적으로 IPO 업무에 매달려왔다. 딜 소싱(주관 수임)뿐 아니라 딜 엑스큐션(상장 완료) 역시 핵심 과제였다. IPO를 한창 쏟아낸 시점엔 한 달에 수요예측을 3건이나 소화하는 팀도 나왔다.
◇IPO 총력전, 목표 달성 성과
올 들어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IPO 시장에서 현재까지 총 20건(리츠, 스팩 상장 포함)의 IPO를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주관뿐 아니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주관까지 반영한 수치다.
가장 최근 기관 수요예측을 벌인 기업은 명신산업과 퀀타매트릭스다. 이들 업체는 아직 일반 공모 청약이 남았지만 증시 입성이 확정돼 있다. 만일 청약 결과가 부진해도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미달된 공모 물량을 모두 떠안는 방식으로 IPO가 일단락된다.
미래에셋대우 IPO본부는 올해 IPO를 20건 이상 수행하는 게 내부 목표였다. 통합 법인이 출범한 이래 연간 IPO 건수 기준으로 역대 기록을 갱신하는 규모다. 퀀타매트릭스의 수요예측 성사를 기점으로 올해 주요 성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모든 IPO 하우스를 통틀어 한 해 20건 이상의 딜을 소화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라이벌 증권사인 NH투자증권(2015년)과 한국투자증권(2019년)이 근래 들어 한 차례씩 달성한 기록이다. 대형사 기준 3팀 체제로 운영되는 IPO 조직의 볼륨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로 여겨진다.
미래에셋대우는 연말 엔비티의 수요예측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IPO까지 완수할 경우 총 21건의 IPO를 매듭짓는 성과를 거둔다. 12월 8~9일 이틀 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벌일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파상공세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시장과 공모시장 모두 패닉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태세 전환에 나선 증권사였다. 다른 경쟁사가 주춤하는 사이 심사 청구를 쏟아내면서 시장 회복기를 대비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IPO의 건수(총 21건)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2배에 달했다. 뜻밖에도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자 공모시장을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했다.
공모주 투자 광풍이 분 만큼 공모 결과도 흥행 릴레이를 벌였다. 이루다의 경우 일반 공모 청약경쟁률이 3040대1에 달했다. 역대 코스닥 IPO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2위인 영림원소프트랩(2494대1)과 3위 한국파마(2036대1)도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완수한 딜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청약경쟁률도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한 명신산업(1373대1)이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 기록도 올해 하우스의 핵심 딜인 교촌치킨(1318대1)이 보유한 성적이었다. 비록 올해는 빅딜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내년엔 조 단위 IPO(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IB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의 IPO 파트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IPO 시장에서 주관순위 선두를 유지하다가 유독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이 때문에 IPO본부에서 세대 교체를 단행했고 심기일전의 성과를 하나둘씩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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