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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자동차 소재 적자 지속…AA 유지할까 [Rating Watch]부정적 아웃룩 트리거…구본준 사단 합류도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0-12-02 09:23: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0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은 4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계속되는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의 실적 저하는 A등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있는 LG하우시스의 신용도를 보다 악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계열분리 대상에 포함된 것도 신용도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축자재 고군분투…자동차 소재 부진 지속

LG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2조2147억원, 영업이익 621억원, 순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7%가량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과 비슷한 2% 후반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인 건축자재가 전체 실적의 72%에 해당하는 1조595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3년 사이 최대치인 96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에 2019년 전체 영업이익(908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각종 부동산 정책이 촉발한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가 건축자재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매매가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건축자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경과 주거 위생에 이슈가 한층 부각되면서 마진이 좋은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판매량도 대거 증가했다.

확고한 존재감을 나타낸 건축자재와 달리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은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누적으로 3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LG하우시스가 두 사업을 장착한 이래 3분기 누적으로 4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방 산업의 침체 탓에 고광택·데코 시트, 내장용 원단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수익성 저하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 공정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수요 감소로 인한 단가 하락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결 기준

◇등급 하향 위기…계열분리 변수도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의 계속되는 실적 악화는 LG하우시스의 신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다. 현재 LG하우시스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AA-, 부정적'이다. 등급이 한 노치(notch)만 하향 조정이 이뤄져도 A등급으로 떨어진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5월 LG하우시스에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을 달았다.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의 지속되는 실적 악화가 LG하우시스 전체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봤다. 건축자재의 실적 개선이 파급하는 시너지를 상당 부분 반감시킨다고도 평가했다.

LG하우시스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자동차 소재 부문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정밀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누적되는 적자는 원활한 매각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걸림돌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동차 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당초 우려했던 수준까지 나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시화 단계에 있는 자산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상당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주축이 돼 추진 중인 계열 분리에 LG하우시스가 포함된 점은 등급 변동을 유발할 수 있는 또다른 변수다.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LG하우시스, LG상사, LG MMA, 실리콘웍스 등을 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LG하우시스의 신용등급에는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화학과 LG전자는 LG하우시스의 주요 거래처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계열 분리는 실적과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빠르게 약화시킬 수 있다.

다만 LG그룹이 구본준 고문의 홀로서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계열분리가 신용등급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LG신설지주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거론하며 계열 분리 후에도 LG하우시스를 비롯한 사업 자회사의 신용등급에 급격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계열 분리가 이뤄진 후에도 LG그룹과 안정적인 영업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소재 부문의 경우 LG그룹에서 나오는 캡티브(captive) 매출 자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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