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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토박이' 임성훈 행장, 2년간 검증 거쳐 선출한 CEO지역금고 수성, 소통에 능한 '영업통'…CEO 육성프로그램 '최우수' 평가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02 07:45:3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성훈 대구은행장(사진)은 취임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넘었다. 하지만 DGB금융그룹 전체를 이끌 만한 역량을 인정받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랐다. 2년간 진행한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도 이미 검증됐다. 특히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한 대구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지주는 지난달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임성훈 대구은행장을 차기 회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올렸다. 9월 29일 행장에 선임돼 아직 CEO 경력은 짧다. 다만 그룹에서 2년 넘는 기간 동안 집중적인 리더십 검증 절차를 거친 뒤 행장으로 선출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회추위는 그가 DGB CEO 육성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해 행장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DGB금융은 2018년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으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예비 임원 육성부터 CEO 선임까지 가능한 체계적인 CEO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DGB지주와 대구은행 임원들은 DGB포텐셜 아카데미, 외부 전문 코치와의 일대일 코칭, 다면평가 및 심층인성검사 프로그램과 전략과제 발표를 거쳤다.

여기에 숏리스트 후보들에게는 중요 계열사 OJT, 집중 어학능력 개발과정,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멘토링 과정인 CEO 아카데미와 경영 이슈에 대해 집중 토의하는 DGB 경영자 세션 등을 추가로 실시했다.

임 행장은 이런 절차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만큼 리더로서 역량과 자격은 충분히 검증된 셈이다.

아울러 그는 1963년생으로 이번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 가운데 가장 젊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줄곧 대구은행에 몸담은 내부 출신이라는 강점이 있다. 그는 주로 기업과 기관영업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렸다. 2009년 삼익뉴타운지점장을 비롯해 2011년 상주지점장 겸 기업지점장, 황금동지점장을 역임했다. 2014년 마케팅부 추진부장을 맡은 이후 2016년과 2018년에는 각각 포항과 경산에서 영업부장을 지냈다.

상주, 포항, 경산지역은 모두 금고를 끼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이들 영업현장을 누비며 그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는 2018년 대구은행의 기관금고 업무를 총괄하는 공공금융본부장에 오르며 빛을 발했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경상북도와 대구시 등 기존에 맡고 있던 주요 기관금고의 약정이 만료되고 재선정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을 제치고 8조원 규모의 대구시 1금고와 포항시 2금고를 지켜냈다. 그룹 내에서 그의 입지가 탄탄해진 배경이다.

약 6개월간 서울본부장을 겸한 뒤에는 올해 초에는 부행장보로 재차 승진해 경영기획본부장으로 근무해왔다. 대구은행은 CFO와 CSO를 분리하지 않아 경영기획본부장이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역량을 인정받아 상무 2년, 부행장보 8개월만에 은행장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과거 노조 간부 경력이 있어 직원과 소통도 잘 이룰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임원에 오르기 전 그는 잠시 대구은행 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노사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따른다.

임 행장은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은행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은행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오랜 금융 경험을 고려하고 CEO 육성 프로그램을 잘 이수했다는 점에서 (회추위에서)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며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회추위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융그룹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PT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주 회장에 도전하는 만큼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는 은행이 이익 측면에서 보면 차지하는 비중이 60~65%에 달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때"라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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