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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그룹, 3세 허은철·허용준 형제경영 기틀 강화 허용준 홀딩스 대표도 사장 승진…숙부 허일섭 회장 은퇴 여부 촉각

강인효 기자공개 2020-12-02 07:53: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1: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그룹이 2021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오너 3세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GC)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허 신임 사장은 형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과 동일한 직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허은철·허용준 형제가 동일한 지위에서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와 주력 사업회사인 녹십자를 각각 경영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GC녹십자그룹은 1일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를 비롯해 GC녹십자웰빙, GC녹십자지놈, GC녹십자헬스케어, GC China 등 계열사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원칙으로, 성장잠재력을 고려해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부분은 녹십자홀딩스 허용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허 신임 사장은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삼남이자 녹십자 창업주인 고 허채경 명예회장의 손자다.

그는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영업기획실을 거쳐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2010년 부사장에 오른 뒤 2017년 대표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이번에 입사한 지 18년 만에, 대표에 오른 지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녹십자홀딩스는 오너 2세인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부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다. 2017년 허 부사장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르자 형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와 함께 녹십자그룹의 형제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녹십자는 지난 2016년 전문경영인(조순태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허은철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구축됐고,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내년 1월 1일자로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가 된다.

사진 왼쪽부터 허은철 녹십자 대표,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
허일섭 녹십자 회장은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허은철)과 삼남(허용준)의 숙부로, 허영섭 회장이 2009년 별세하면서 녹십자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그는 녹십자 창업주인 고 허채경 명예회장의 오남이자 고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다.

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회장도 겸하고 있는데, 현재 대표이사 자리는 녹십자홀딩스에서만 갖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였던 녹십자는 2004년 허영섭 회장과 허일섭 회장이 함께 녹십자 대표를 맡아 형제 경영을 해왔다.

허영섭 회장이 별세한 후에는 허 회장과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렸었다. 허일섭 회장은 10년 후인 2014년 녹십자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허은철 사장이 대표에 올랐다.

이번에 허용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녹십자그룹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를 주축으로 하는 형제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오너 3세이자 형제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가 동일한 직급인 사장 반영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남은 과제는 녹십자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언제, 어떻게 물러나느냐와 맞물려 있다.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신임 사장의 대표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내년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직까진 허 회장의 은퇴와 관련해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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