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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바이오 증자, 차입금 상환 대신 시설투자 용도 441억 미상환 CB, 주식전환에 베팅…부실 자회사도 ‘고민

민경문 기자공개 2020-12-03 08:15:3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중인 제넨바이오가 세 번째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차 신고서가 미흡하다는 판단 하에 금융감독원이 내용 보완을 요청했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 사용처와 투자자 위험 등에 대한 추가 사항을 덧붙였다. 특히 CB 상환보다는 시설투자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는 자회사 부실 또한 향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제넥신이 최대주주인 제넨바이오는 51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첫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두번째 정정을 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의 자금 조달을 둘러싼 금융감독원의 엄격한 눈높이가 반영됐다. 발행가 확정일은 내달 30일에서 내년 1월 20일로, 납입일은 내년 1월 14일에서 2월 2일로 연기된 상태다.

시설 자금 용도는 약 445억원으로 전체 증자액의 86%에 해당된다. 제넨바이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증자금을 차입금의 대부분인 전환사채(미상환 잔액 441억원) 상환에 쓰지 않고 시설자금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R&D와 매출에 필수적인 시설인 만큼 차입금 상환보다 우선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영장류 및 설치류 비임상시험시설 증설 및 장비구입, 경산매립장 매입대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만 해당 시설은 관계기관의 인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업 진행이 불확실해 질 수 있다. 증권신고서는 “회사의 준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의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안 될 경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구축한 시설이 모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장은 전환사채 상환이 후순위 용도로 밀려있지만 채무자들이 예상과 다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정정신고서에는 “신고서 제출 전일(11월30일) 기준 주가(4000원)가 미상환 CB에 부여된 전환가액(1195~1920원)을 상회하는 만큼 주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다만 주가 흐름에 따라 풋옵션 또는 만기 상환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명기돼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본시장을 통해 신규 CB 또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회사 채무도 직간접적 부담이 되고 있다. 제넨바이오의 연결 자회사인 드림스코리아는 올해 9월 말 기준 약 35억원의 미상환 CB가 남아있다. 화장품 및 식품 제조 등을 위해 지난해 인수한 드림스코리아는 계속된 순손실로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다. 감사인은 드림스코리아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을 제기한 상태다. 제넨바이오가 해당 CB를 대신 상환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는 셈이다.

2017년 1월 화훼작물과 농산물의 유통판매 목적으로 인수한 브릿지랜드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순손실이 계속되는 추세다. 제넨바이오는 브릿지랜드에 1017만원의 단기대여 진행한 바 있다. 작년 4월 생환가전 상품 유통을 위해 투자설립한 만경의 경우 지속적인 순손실 끝에 지난 9월 말 기준 청산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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