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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JP모간, 카카오뱅크 PT 불참…'페이'에 집중 기관유치 이해상충 문제 감안…'페이' 국내 주관사는 참전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04 13:10:3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IB(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카카오뱅크 주관경쟁을 포기했다. 같은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IPO를 전담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원천 차단했다는 평가다.

◇내년 뱅크·페이 동시 출격 고려…'선택과 집중' 전략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오는 4일 진행될 예정인 카카오뱅크 IPO 프레젠테이션(PT)에 불참한다. 양사는 카카오뱅크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았으나 숙고 끝에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외국계 증권사는 모건스탠리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 4개사가 경합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예상 기업가치(IPO)가 20조원 내외인 초대형IPO다. IB입장에선 꼭 잡아야 딜로 평가됐었다. 차원이 다른 실적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데다 주식인수로 얻는 수수료도 거액이다. 증권사 계정을 통해 청약되는 물량으로 인한 트레이딩 수익도 크다.

이번 골드만삭스와 JP모간 결정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이해상충 문제를 원천차단하기 위한 결정으로 본다. 양사는 앞서 IPO를 준비한 카카오페이 외국계 주관사다. 올 10월 선정됐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2분기, 카카오뱅크는 내년 하반기가 목표다. 시기가 멀지 않다. 특정 하우스가 양사 딜을 동시에 맡으면 기관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할 때 이해상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핀테크 기업이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비슷한 물건이라, 양자 택일 상황에 놓이게 된다. 증권사가 양사 딜을 동시 맡을 경우 어느 한쪽엔 불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핵심 기관투자가라는 게 딜마다 다르지 않고 모두 같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1년에 한국 딜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동시에 나오다 보니 기관은 양자택일 할 수밖에 없다”며 “IB가 두 개 딜을 동시에 맡으면 제대로 발행사를 대변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KB·삼성, 뱅크딜도 참전

반면 카카오페이 국내 주관사들은 카카오뱅크 주관경쟁 참전을 결정해 주목된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국내는 총 4곳이 PT대결을 펼친다. 업계에선 국내사(KB, 삼성) 역시 외국계와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사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참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3대주주(지분율 9.86%)다. KB그룹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참전이 필요하다. 특히 KB증권은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지 대표주관도 맡고 있다.

삼성증권도 유리한 입지 덕에 참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측면의 '이해상충'에서 자유롭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경쟁자 케이뱅크 파트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0%를 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 맞수인 네이버의 전략적 동반자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2017년 상호 주주이자 특수 관계로 거듭났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7.34%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도 네이버 지분 1.71%를 갖고 있다.

덕분에 삼성증권은 주관 후보 중에서 가장 자유롭게 밸류에이션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하우스로 평가받 아왔다. 삼성증권은 최근 성공적으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도 맡아 실력도 입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사(KB, 삼성)들은 각자 사정으로 참전을 택했을 것”이라며 “국내사들은 발행사(뱅크, 페이)와 국내기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모두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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