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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코로나 뚫은 VC, '펀딩 7조·회수 4조' 커지는 존재감[종합]'바이오·비대면' 업고 6.5조 투자, 두 자릿수 IRR 청산펀드 즐비

이윤재 기자공개 2021-01-04 07:30:3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드리운 2020년 벤처캐피탈은 역설적으로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주요 지표인 펀드레이징과 회수 측면에서 양적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불확실성 속에 투자실적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2020년 78개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벤처펀드와 사모투자펀드(PEF) 자금은 7조4038억원에 달한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만연했던 가운데에 하반기 들어 펀드 결성이 속속 이뤄진 덕분이다. 상반기까지 모집 자금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 약 6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벤처투자는 현상유지를 이어갔다. 78개 벤처캐피탈이 2020년 투자한 금액은 6조4000억원대를 기록하며 2019년보다 소폭 늘었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했지만 비대면(언택트), 바이오 등을 돌파구로 삼았다. 증시도 빠르게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회수 규모가 4조원대를 기록했다. 76개 벤처캐피탈을 조사했던 2019년 대비 약 1조원가량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 78개 VC 펀드 조성액 7조 넘었다…벤처펀드 6조 시대 성큼

더벨이 국내 7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0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62개사가 모집한 자금 규모는 7조4038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벤처펀드 자금 모집 규모가 PE 부문을 압도했다. 벤처펀드에서만 5조9047억원으로 6조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벤처부문 자금 모집 규모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나란히 4000억원 중반대로 선두권에 있다.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을 4669억원으로 세컨드 클로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초대형 섹터펀드인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펀드'를 3420억원으로 세컨드 클로징한데다 핀테크혁신펀드(240억원), 역외 모펀드 증액(583억원) 등이 이어졌다.

뒤를 이은 건 LB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K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다. LB인베스트먼트가 3106억원짜리 대형 벤처펀드를 선보였고 나머지 4곳은 2000억원대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벤처부문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 모집에 성공한 곳은 20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위벤처스가 유일하게 업력이 만 2년이 되지 않은 루키다. 모태펀드부터 성장금융, 각종 연기금, 공제회 등에서 잇따라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냈다. 승률만 놓고 보면 압도적이다.

PE부문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이미 결성한 PEF들에 잇따라 멀티클로징을 진행하며 2020년 37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중대형사들의 약진도 거셌다. 대표적인 LLC형 벤처캐피탈인 프리미어파트너스는 SK IET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기 위해 총 2500억원 규모로 2개 프로젝트PEF를 만들었다. SV인베스트먼트도 태화그룹 자동차모터 계열사인 BMC와 타마스를 인수하는 24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했다.


◇ 2020년 하반기 투자집행 가속도…전체 6.5조 육박

투자 규모는 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비슷한 성과를 냈다. 조사 대상 78개 벤처캐피탈의 벤처펀드와 PEF, 고유계정 등을 포함한 누적 투자금액은 6조4281억원으로 집계됐다. 76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2019년 누적 투자금액 6조2225억대비 소폭 늘었다. 다만 2020년 상반기에 누적 벤처투자 규모가 2조903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하반기에만 4조원 이상 투자가 이뤄질 정도로 빠른 보폭을 보였다.

전체 투자 1위는 8672억원을 집행한 IMM인베스트먼트다. PE부문에서 7114억원, 벤처부문에서 1558억원을 집행했다. PE부문에서는 2019년 11월 결성한 'KTCU글로벌파트너십PEF'가 중심이 됐다. 교직원공제회가 99%를 출자한 PEF로 SK그룹과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 형태로 운용된다. 미국G&P업체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자산 인수에 2232억원, 중국 친데이터그룹 프리IPO에 투자한 1788억원 등이 이 펀드에서 집행됐다.

2위는 5223억원을 집행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차지했다. 벤처부문만 놓고보면 4000억원대 투자고지를 밟아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투자처는 큐리언트(150억원), 새벽배송 오아시스(166억원), 케이피에스(100억원), 티앤알바이오팹(100억원), 아이지에이웍스(50억원), 세미파이브(40억원) 등이다. 바이오와 비대면,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 걸쳐 고르게 투자가 이뤄졌다. PE부문에서는 범한퓨얼셀(100억원), 에스엠랩(90억원), 지어소프트(100억원), 오스테오닉(60억원) 등이 집행됐다.

뒤를 이은 건 프리미어파트너스와 SV인베스트먼트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SK IET에 2개 프로젝트 PEF, 블라인드PEF를 활용해 총 3000억원을 투입한데다 벤처부문에서도 400억원대 투자를 이어갔다. SV인베스트먼트는 벤처부문에서 1295억원, PE부문에서 2362억원 등 총 3657억원을 투자했다.


◇ 증시 활황에 회수도 방긋…펀드청산 두 자릿수대 IRR 즐비

2020년 벤처캐피탈 투자금 회수는 하반기들어 급격히 늘었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증시가 하반기 크게 반등한 덕분이다. 자연스레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활동도 활발해져 벤처펀드와 PEF를 모두 더해 한해동안 4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했다. 산업별로 보면 바이오가 회수 전반을 이끌었고 비대면(언택트)으로 대변되는 ICT 영역에서도 활발했다. 패스트트랙 등이 적용된 소재·부품·장비에서도 회수가 이뤄졌다.

무엇보다도 2020년에는 펀드 청산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표들이 나왔다.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조성된 벤처펀드들이 잇따라 청산하며 두 자릿수대 IRR을 기록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1KIF-KB IT전문투자조합, KB 12-1 벤처투자조합을 각각 IRR 17%로 청산했다. KB 12-1 벤처투자조합은 KB인베스트먼트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 시작점으로도 꼽힌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스톤브릿지뉴그로스투자조합과 2010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을 각각 20%, 25% IRR로 마무리했다.

DSC인베스트먼트도 드림제1호KU-DSC그린투자조합과 DSC세컨더리벤처펀드1호를 각각 15.1%, 40.2%로 청산완료했다. 드림제1호 KU-DSC그린투자조합은 운용사 초창기에 만든 녹색성장 블라인드펀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데 의미가 더욱 깊다. 이 펀드에는 모태펀드와 서울산업진흥원, 기업은행, 고려대기술지주회사 등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인터베스트는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벤처펀드인 '인터베스트 글로벌제약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멀티플로는 2.2배, IRR로는 49.1%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제약산업육성을 위해 보건복지부 등이 추진하는 역점사업으로 인터베스트 글로벌제약펀드가 1호다. 동시에 인터베스트는 제넥신에 투자한 프로젝트 PEF인 'GX신한인터베스트1호'를 IRR 23.1%로 마무리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벤처펀드와 PE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 좋은기업 세컨더리펀드를 멀티플 1.69, IRR 18.57%로 마감했다. 이 펀드는 에이치엘비, 덱스터,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알테오젠, 팬젠, 씨아에스 등에 투자했다. PE부문에서는 큐리어스와 공동 GP로 나선 '기업재무안정PEF'를 멀티플 1.86, IRR 44.1%로 청산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투자금회수를 마쳤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SJ투자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도 성공적으로 펀드를 청산했다. SL인베스트먼트의 경우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를 IRR 22.13%로 정리했다. 국민연금과 모태펀드가 주요 출자자인 펀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 출자로 만든 팬아시아펀드 운용을 마무리했다. 멀티플 1.53, IRR 11.31%라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팬아시아펀드는 국민연금이 전략적으로 해외시장을 타깃해 추진했던 출자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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