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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현대차, 정의선의 길 '퍼스트무버' 도약 예고글로벌 격변기 '전기차·수소 경제' 투트랙 박차, 로보틱스 포함 미래기술 역량 강화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07 08:19:5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3: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역사에 남을 해였다. 오너 3세 경영자의 회장 취임, 코로나19 위기 속 실적 선방, 인수합병(M&A)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새해를 시작하며 떠들썩하게 시작할 법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차분히 새해를 맞았다.

다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석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친환경차를 넘어선 미래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퍼스트무버'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래 모빌리티 '퍼스트무버' 자신감, 글로벌 격변기 '정면돌파' 의지

현대자동차그룹은 4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 2021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작년처럼 행사가 크게 열리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사업 석권에 대한 자신감을 더 선명하고 과감하게 표현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신년사에 '퍼스트 무버'가 등장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신년사는 2019년부터 정 회장 명의로 발표됐는데 그해 신년사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외부로 발표됐지만 퍼스트무버는 이번에 처음 나온 표현이다.

그만큼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작년 11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15만9166대로 세계 3위다. 전년 동기(11만5793대)에는 세계 6위였지만 3계단 상승했다. 수소전기차에서는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작년 49만9550대의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인도해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올해 베터리셀 공급망 다각화와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등을 통해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치킨게임'이 시작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한 신차를 출시해 정면 대응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을 선보여 기세를 이어간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친환경차를 넘어선 '친환경 시장'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비장의 무기는 '수소연료전지'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해 무궁무진한 확장성이 잠재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수소사업과 관련해 숨 가쁘게 질주했다. 정 회장은 수소위원회에 참석해 비전을 제시하며 선두주자의 입지를 각인시켰다. 미국 주지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미국 에너지부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작년 9월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며 사상 첫 비(非)자동차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또 현대중공업그룹, LS그룹 등 다수의 국내 대기업집단과 관련한 협업을 발표했다.

올해도 수소연료전지의 확장성을 입증해 나간다. 전세계 수소, 에너지, 물류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넓혀 주도권을 확실히 한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한다.

출처: 현대차

◇'미래기술 역량 확보' 박차, 해외 M&A 역량 입증해야

현대차는 작년 정 회장이 취임한 뒤 작년 12월 첫 해외 M&A를 발표했다. 세계 최고 로봇 기술력을 가진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투자 역량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했다. 소프트뱅크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긴밀한 물밑 접촉으로 매끄러운 발표를 이끌어냈다.

정 회장은 재작년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사업 비중은 자동차가 50%, 개인용비행체(PAV·Pravate Air Vehicle)가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보틱스 사업의 핵심이자 다른 분야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대차는 이번 신년사 발표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활용한 사업 확대도 언급했다. 현재 보유한 착용형 로봇 기술, 생산 및 물류 자동화 기술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혁신적 역량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보틱스 기술을 자율주행, UAM, 목적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도 접목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를 통과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도 거쳐야 한다. 거래 완료 시점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계획돼 있다.

남은 M&A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것 뿐 아니라 피인수기업의 실적 향상, 시너지 발생이 이뤄져야 글로벌 M&A 역량이 입증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재작년 당기순손실은 1000억원을 넘는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가 성공적 M&A가 되느냐는 다른 외부 투자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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