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2021 승부수]'새출발' DL이앤씨, '전과 다른' 디벨로퍼 전략마창민 신임 대표이사 '혁신' 마인드 촉구…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전' 예고

이정완 기자공개 2021-01-07 08:20:1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옛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올해 DL이앤씨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분할을 DL이앤씨 대표이사가 된 LG전자 출신 마창민 대표는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건설 사업 계획을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구성원의 마음가짐 변화를 강조하며 이전과 다른 성공 방정식을 찾기로 했다. 새 출발에 걸맞게 단순 시공사로서 DL이앤씨가 아닌 디벨로퍼로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새해를 맞아 발표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사진)의 신년사만 놓고 보면 건설사의 새해 다짐이라는 것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마 대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올해를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가운데 각오와 다짐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마 대표는 가장 먼저 과거의 성공 방식과 달라져야 한다고 의식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새롭지 않은 인풋(Input)으로 새로운 아웃풋(Output)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순진하고 무심한 발상인지 되새겨 본다"며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DL이앤씨 내부 구성원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LG전자에서 오랜 경력을 쌓고 DL이앤씨에 합류한 만큼 혁신가로서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먼저 대림산업으로 향한 LG전자 출신 배원복 DL 부회장이 건설업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지속 강조하며 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했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LG전자에서 한국모바일그룹장(전무)으로 일하던 마 대표는 미국 메리마운트대 생물학과와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존슨앤존슨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다 2005년 LG전자에 상무로 영입됐다. 이후 MC사업본부에서 마케팅과 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분할 전 대림산업에 합류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일하다 4일 이사회를 거쳐 DL이앤씨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마 대표가 신년사에서 줄곧 혁신을 언급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DL이앤씨가 분할을 계기로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DL에서는 마 대표가 DL E&C의 신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하고 디벨로퍼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거시설을 100% 분양하고 오피스 건물을 6000억원에 매각해 약 1200억원의 차익을 벌어 자체사업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2015년에는 대림산업이 지분을 출자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디타워 광화문을 개발해 오피스와 리테일 시설을 운영하는 등 시행 경험도 풍부하다.

DL이앤씨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사업을 확대하고 단기 이익실현 프로젝트에 여럿 투자해 회수 기간을 단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저평가된 사업지를 발굴하고 프롭테크 기업과 협업도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 창출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DL이앤씨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기 위한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기록한 건설업 누적 매출은 4조2981억원, 영업이익은 4858억원으로 업종 내에서는 드물게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아크로와 e편한세상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택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던 것이 고수익 기반이 됐다.

마 대표는 주택 사업에서 더 큰 성취를 바라는 마음도 내비쳤다. 주택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디벨로퍼 사업에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 대표는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은 경쟁에 몰입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룩한 성취가 남들이 갖지 못하는 또 다른 발전과 혁신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경쟁이 치열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를 늘려야 한다. 대규모 택지가 사라진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선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공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3958억원을 기록해 1위 현대건설(4조7383억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치열하게 경쟁했던 수주액 약 2조원 규모 한남3구역 수주를 현대건설이 따냈던 것이 대림산업 입장에서 아쉬웠다.

대림산업은 포스코건설(2조7456억원), 롯데건설(2조6326억원), GS건설(2조45090억원)에 밀린 5위를 기록했다. 대림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746억원을 기록해 두 회사 실적을 합하면 2조4000억원대로 높아지긴 하나 대림산업 자체 실적을 키워야 한다.

올해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도시정비사업 분위기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DL이앤씨는 치열한 경쟁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마 대표는 "긴장된 상황은 여전하고 답답한 목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쟁을 면밀히 구상하고 촉발하여 남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미래에도 우리의 위치를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